‘베개수박’ 인기몰이… 수박 주산지 명성 이어가

 함안수박은 180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중반에는 비닐, 펜타이트 파이크의 보급을 통해 하우스 재배 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함안군은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강 주변지역에 기름진 충적평야지가 형성돼 있어 수박재배가 적합하다. 지역적으로 남해안형 기후구에 속해 있어 연평균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 수박의 조기 재배, 출하가 가능하다.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은 ‘베개수박’이라는 새로운 품종을 도입, 전국 유일하게 재배하면서 함안수박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 7명이 생산부터 유통까지 책임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은 불안정한 시장가격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2014년에 법인으로 등록, 2015년부터는 박은수 대표를 비롯한 40대 젊은 청년농업인 7명이 시작했다.

비파괴 당도선별라인을 구축하고 2018년 3월에는 공동선별장을 개장해 수박 재배부터 선별,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도 7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설 하우스 150동에서 ‘스피드’ , ‘패션’ , ‘베개’ 등 다양한 품종의 수박을 이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 2018년도에 기술보급사업종합평가회에서‘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부문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고품질 수박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은수 대표는 “동네친구들이 모여 농사를 시작하면서 불안함도 있었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하다보니 힘든점도 있지만 7년간 큰 문제없이 성과를 내 온 것에는 자부심이 있다” 면서 “수박으로는 전국 최고로 인정받는 함안군이고, 여기에서 한 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보람이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빨리 기존 수박품종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크기의 수박을 찾아 재배를 해 온 것이 신의 한 수로 생각된다” 고 덧붙였다.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배게수박’ 품종을 도입해 재배를 하고 있으며, 대형 온라인마켓과 직거래 등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 ‘베개수박’ 으로 전국 명성 얻어


1∼2인 가구가 늘면서 기존의 10㎏내외 수박은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추세다. 그래서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껍질이 얇고 냉장 보관이 용이한 작은 크기의 수박의 선호도가 높다.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은 2018년부터 신젠타코리아가 개발한‘찬들애베개’를 재배하고 있다. 함안군에서는 2016년, 2017년 군의 수박시험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적응성을 검증했다. 


모양이 베개처럼 길쭉해 시중에서는‘배게수박’으로 더 많이 알려진 찬들애베개는 평균 3~7kg로 소규모 가족이나 1인가구에 적합하며 평균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항산화, 항암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라이코펜이 일반 수박보다 30%정도 함량이 높아 무더운 여름, 맛과, 건강까지 책임지는 수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겉표면은 검은색 호피무늬를 하고 있고, 속은 붉은색이다. 


박은수 대표는 “언제부턴가 1~2인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동안 7~12kg정도 유지했던 수박도 양이 많고, 보관 등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점차 작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면서 “베개수박은 작고, 껍질이 얇아 혼자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당도까지 높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고 말했다.

 

 

 

■ 농업기술센터와 긴밀한 정보공유


함안지역은 연중 기온이 온난하고 일조시간이 긴 지역적 특성으로 9~10원에 파종해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모작을 할 수 있는 촉성재배도 가능하다.


이 같은 지역의 특성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우수한 수박을 타 지역에 비해 빠른 시기에 출하하고 있다. 또, 1995년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수출을 시작했고, 씨 없는 수박 실용화 성공, 기능성 수박 생산, 함안수박 CF광고, 함안수박축제 등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2001년부터는 수박전담부서설치, 2007년 씨 없는 수박 상용화 성공, 제10회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 수상, 2008년 수박 최초 지리적 표시제 등록, 2016년 수박산업특구 지정, 2019년 자매결연 도시 몽골 항을구 함안수박 재배기술 전파 성공 등 국내외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원예유통과 송은주 수박담당은 “최근에는 크기, 모양, 색 등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며“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동안 품종 발굴과 가공을 통한 판매확대 등을 고민해오고 있고, 이제는 소비자들의 입은 물론이고, 눈과 귀까지 만족시키는 수박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은수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품종을 발굴하고, 다양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농사를 짓는 것 같다” 면서 “앞으로도 재배연구와 판로개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는 온라인마케팅 활용해야”


수박은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된다. 올해도 6월에 서울에 첫 열대야가 찾아올 정도로 더운 날이 많았다.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 역시 좋은 가격에 큰 무리 없이 완판을 했지만 수익적으로는 예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인건비, 모종값, 비료 등 수박 재배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은수 대표는 “그나마 우리는 힘들어도 우리가 유통을 책임지지만 경영비 상승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면서 “앞으로는 SNS와 유튜브 같은 온라인마케팅과 홍보를 활용해 소비처를 늘릴 생각도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농가들에게 판매와 유통은 너무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농가들도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고 말했다.


찬들애고당도영농조합법인의 앞으로의 계획은 생산규모를 키워 전국 판매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회원이 GAP인증을 받았고, 앞으로는 저탄소농산물 인증까지 받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농업인은 가장 먼저 농사를 잘 지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제값을 받아야 한다” 면서 “그 과정에서 농산물을 잘 키웠고, 품질도 좋다는 인증을 받아놓으면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은 인원이지만 똘똘뭉쳐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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