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 4stars’

 

온천으로 유명한 부곡마을. 관광 철이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거리 공연이 한바탕 벌어진다. 이를 본 주민들이‘우리도 해보자!’며 기타 배우기에 나섰다.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를 찾아가 기타교실을 신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꾸준히 실력을 쌓은 지 5년. 주민들은 부곡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서 마을에 찾아온 관광객을 직접 맞이한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은 온천 관광특구다. 마을 곳곳 관광객을 위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신나게 기타 줄을 튕기고 노래 부르는 모습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곡마을 주민들도 사로잡았다. 


기타 배우기에 직접 나선 주민들, 열의에 차 악기까지 장만했지만 마을에 기타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문화센터가 없었다. 주민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를 찾아갔다. 문화예술에 음악도 포함되니 기타를 가르쳐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임현숙 담당자는 주민들의 진심 어린 호소에 강사를 섭외하여 부곡마을 첫 기타교실을 열었다. 

 

 


이듬해인 2017년도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을 통해 꾸준히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덧 5주년을 맞이한 기타교실. 임현숙 담당자는 주민들이 처음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를 방문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때 주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의지는 아직도 그의 가슴 깊이 남아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주민 모두 기타를 들고 둥글게 모여 앉는다. 보면대(음악을 연주할 때 악보를 펼쳐서 놓고 보는 대)에는‘회상’,‘너의 의미’등 한 시절을 풍미했던 가요 악보가 놓여있다. 

 

 


주민들은 함께 기타를 연주하며 합창한다.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공유하고, 하루 끝 고단함을 훌훌 털어낸다. 그토록 배우고 싶던 기타인 만큼, 새로운 주법을 익히는 데 열심이다. 휴강인 날에도 기타 연습에 매진한다. 기타 연주를 녹음한 다음, 단체 채팅방에 올려 서로 감상평을 남기기도 한다. 


마을 축제나 음악회가 열리면 빠짐없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뽐낸다. 포크송부터 트로트까지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부곡마을의 자랑이다.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는 기타교실에 이어 민화교실, 체조교실을 운영한다. 주민들은 ‘부곡민화사랑 회원전’ 에 작품을 전시해 자부심을 느끼고, 맨손 체조 운동으로 건강까지 챙긴다. 


오카리나, 색소폰 등 새로운 악기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음악, 미술, 체육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부곡면 주민들의 일상은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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