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5월 중순 벼 모내기 전 수확 성공

 

국내 재배가 어려워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조사료 ‘알팔파’를 국내에서도 논뒷그루로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뒷그루는 논에 벼를 재배한 다음 이어서 다른 작물을 재배해 논 이용률을 높이는 이모작  농촌진흥청은 지난 22일 조사료 주요 재배 기반인 논뒷그루로 알팔파를 시험 재배한 결과, 생산성이 우수해 국내 재배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논에서 재배하는 겨울 사료작물은 가을 벼 수확 후 파종해 이듬해 봄 모내기 전에 수확한다. 지난해 10월 상순부터 11월 상순까지 시기를 달리해 알팔파를 파종한 결과, 올해 5월 중순 벼 모내기 전에 모두 수확할 수 있었다. 


알팔파 생산량은 건물 기준 1ha 평균 7,806kg이었으며, 파종 시기가 빠를수록 생산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시험 재배 지역인 전라북도 정읍시에서는 11월 상순에 파종해도 월동(겨울나기)했으며, 이듬해 5월 20일경 수확할 수 있었다.


알팔파 사료가치는 조단백질이 평균 19.9%, 총가소화양분은 평균 63.6% 내외였고, 상대사료가치는 평균 134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의‘알팔파’건초 품질 등급 기준으로 조단백질은‘우수’, 총가소화양분은‘최상’, 상대사료가치는‘보통’등급에 해당한다.


가을에 파종하지 못했거나 파종이 늦어 월동이 어려울 때는 봄 파종도 고려할 수 있다.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 사이 파종하면 5월 하순경에 수확할 수 있으며, 생산량은 건물 기준 1헥타르당 평균 5,802kg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콩과 사료작물인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아 목초의 여왕이라 불리며, 젖소와 한우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조사료이다. 


국내 환경에서는 토양 산도가 적합하지 않고, 장마 등 습해로 재배가 어려워 2021년 건물 기준 19만 1,000톤을 수입(추정)했다. 이는 2013년 대비 16% 늘어난 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천동원 과장은“최근 국제 물류대란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조사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번 실증 재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알팔파의 국내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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