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집값 상승·관심 증가 여파
30대 이하, 60대 유입 눈에 띄어
의성·고흥·상주·영천 등 귀농 많아

 

 지난해 귀농·귀촌한 가구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도시주택 가격 상승, 농어촌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은 지난 2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귀농어·귀촌인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가구는 37만7천744 가구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이는 귀농·귀촌 통계 집계 이래 최다치다.


전 연령대에서 귀농·귀촌 가구가 증가했는데 30대 이하와 60대 가구가 전년보다 각각 5.0%, 16.4%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농식품부는 “30대 이하 청년농의 증가는 농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영농정착 지원사업 등 정책의 결과이며, 60대의 귀농 증가는 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천434명으로 4.2% 늘었으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귀농인의 평균연령은 55.8세로 성비는 남자 67.2%, 여성 32.8%로 나타났다.
귀촌인의 평균연령은 42.8세이며 성비는 남성 53.4%, 여성 46.6%로 조사됐다. 귀농인 중 전업자 비중은 67.9%, 겸업자는 32.1%로 2019년 이후 3년째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귀농 인구가 많은 시·군은 경북 의성군(229명), 전남 고흥군(224명), 경북 상주시(212명), 경북 영천시(182명), 경기 양평군·전남 무안군·경북 김천시(각 173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귀농과 관련한 해당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활발하고 농지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 영농 기반을 마련하기에 용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귀촌 사유로는 직업(34.3%), 주택(27.1%), 가족(22.2%), 자연환경(4.9%)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한다는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주택’이 귀촌 동기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을 보완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농촌생활을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농촌에서 살아보기’프로그램과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농업 일자리 탐색형 교육’규모를 확대한다.


또 영농정착지원금을 받는 청년 귀농인 규모를 작년 1천800명에서 올해 2천명으로 늘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청년농의 준비·창업·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제1차 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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