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배 도입 등 품종 다양화하고, 소비층 확대 나서

 

여주지역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고, 가뭄이나 태풍이 타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리고 남한강을 활용한 수자원이 풍부해 농사가 잘 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주의 많은 농산물 가운데서도 배는 1995년에 결성된 배연구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품종 도입과 기술지도를 펼치는 등 고품질 여주배를 생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회원 평당 15kg 수확이 목표

여주배연구회는 1995년에 결성돼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2005년에는 비파괴 당도검사기와 자동선별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수출배 선과장을 건립하고 대만에 수출 길을 여는 등 대외수출을 위한 맞춤형 농산물생산을 위해 애써왔다.
현재 32개 농가가 약 50ha의 면적에서 연간 1,600톤 가량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품종은 신고배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화배의 재배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 회원 농가가 GAP인증과 저탄소농축산물인증을 획득하는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한 열의가 결실을 맺고 있으며, 특히 도매시장에서도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많아 개운한 맛을 자랑하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종환 회장은 “연구회의 가장 큰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 면서 “전 회원 농가가 똑같이 노력해 농산물 인증을 받고, 평당 15kg의 배를 수확한다는 목표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의 고품질화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배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런 여주배연구회의 노력으로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농촌진흥청이 주최하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에서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신품종 ‘신화배’ 도입…추석시장 점령

여주배연구회의 주품종은 신고배다. 그리고 5년전 여주시농업기술센터의 품종 확대지원에 따라 신화배를 도입했고, 지난해부터 신화배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신화배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화산과 신고배를 교배한 신품종이다. 조생종으로 8월말부터 수확이 가능해 추석 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품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신화배를 추천해 도입을 했는데 지난해 5kg에 3만5,000원을 받았을 정도로 가격이 괜찮다”면서 “일단 과일이 예쁘고 맛이 좋고, 신고배 보다 빨리 출하하기 때문에 소비시장에서도 제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여주배연구회는 신화배 품종의 고접갱신을 해 나가고 있다. 고접은 수목의 줄기나 가지의 높은 곳에 접목해 갱신하는 방법이다. 노령목을 우량 품종으로서 갱신 할 때 주로 실시한다. 과수농가는 품종갱신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때 고접으로 하게 되면 나무를 키우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원하는 품종으로 수형을 만들 수 있다.


최 회장은 “과수농가는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우리 연구회에서는 고접을 통해 수확을 당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면서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이 농사에 뛰어들면서 점차 활성화가 되고 있다” 고 말했다.

 

 

회원농가에 더 많은 혜택으로 신뢰 커져

여주배연구회는 젊은농업인 육성, 현장컨설팅 제공, 회원농가 지원 등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후계자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32개 회원농가 중에 6농가가 후계자를 두고 있다. 최종환 회장 역시 아들 승현씨가 4년전 귀농해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최 회장은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품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고, 크게 보면 이런 친구들이 농사를 이어야 우리나라 농업이 유지된다”면서 “가족관계라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농사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주배연구회의 또 다른 특징은 회원농가들의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다. 여주시나 여주시농업기술센터의 사업이 있을때는 회장, 부회장, 총무, 감사, 이사 등 10여명은 배제된다. 다시말해, 회원농가들에게 모든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회원농가들이 따라주는 만큼 혜택이 돌아간다는 방침에서다.


최 회장은 “집행부가 욕심을 부리면 그 연구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면서 “작든, 크든 사업은 회원농가들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가 쌓여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주배연구회에서는 매월 전문가를 초빙해 회원농가들에게 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연구회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하는 것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론을, 현장에서는 실전농업을 배우고 있다. 


최 회장은 “컨설팅을 통해 회원농가들의 기술력이 상향조정되면서 우리의 목표 가운데 하나인 전 회원 농가 평당 15kg이상 수확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고 말했다.

 

안전장비, 판로확대가 앞으로의 과제

최종환 회장과 여주배연구회는 몇 가지 바람이 있다. 농작업과 관련해서는 고소작업차 확보, 판로와 관련해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진출이다.


최 회장은 “과수농가들은 대부분 사다리를 타고 작업을 하는데 굉장히 위험하고, 나도 떨어져서 3개월간 입원을 한 적이 있다” 면서 “농업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보조사업이 있지만  고소작업차 같은 안전을 위한 지원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시장개척은 우리 연구회 역시 GAP, 저탄소인증을 다 받았지만 막상 대형도매시장에서는 이런 인증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뚫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배연구회가 젊은층을 육성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들이 마케팅이나 판로에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끝으로 최종환 회장은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2017년 신화배 도입과 장비지원을 비롯해 비료, 농약, 퇴비 등의 시범사업도 많이 제공해줬다” 면서 “정건수 과장님, 서만용 팀장님, 밤낮 주말없이 함께하는 라재현 선생님 등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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