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재배시설 적용 결과 수량 14%↑ 
경남농기원, 화분매개곤충 연구 성과

 

 

 고추 시설재배 시 화분매개곤충으로 꿀벌과 뒤영벌을 함께 투입할 경우 꿀벌을 단독으로 투입할 때보다 생산성이 약 14% 더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고추는 자기 꽃가루받이로 수정이 되는 작물로, 통풍이나 진동에 의해서도 착과가 된다. 


이런 이유로 2008년까지만 해도 화분매개곤충을 이용한 시설재배 면적은 전체의 7.7%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량 증가와 재배 관리상의 이점 때문에 화분매개곤충 이용 면적은 지난해 38.9%까지 늘었다.


시설 고추 농가에서 사용하는 화분매개곤충은 주로 꿀벌과 뒤영벌이다. 생육 전반에 걸쳐 한 가지를 쓰기도 하고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사용 초기에는 꿀벌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문제 등 관리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특히 귀농인 등 신규 유입 농가의 경우 꿀벌의 습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관리가 편하고, 환경 조건에 덜 민감한 뒤영벌 도입 농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남농기원은 현 기상과 신규 귀농 인구 유입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설고추재배 시 화분매개곤충의 최적 조건을 찾기 위해 꿀벌과 뒤영벌을 대상으로 단독 및 혼합 적용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꿀벌과 뒤영벌의 혼합 투입 시 상품 수량이 10a 기준 8,225kg으로 꿀벌 단독 투입 시보다 14%의 경제적 이익이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남농기원 이선영 연구사는 “두 매개체 간의 활동성 차이에 따른 수량 격차의 상호보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추후 이러한 매개곤충사용법을 표준화해 보급한다면 농가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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