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장척힐링마을’

경상남도 김해시 신어산 중턱엔 시원한 계곡과 푸르른 숲에 둘러싸인 캠핑장이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 속 별천지.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주민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스팟이다. 
특히, 캠핑장에 있는 목공체험장은 주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간이다. 
목공예를 하며 나무를 다듬듯 서로의 사이도 정성스레 다듬는다. 한마음 한뜻으로 숲도 살뜰히 가꾸며 소중한 자연과 자원을 수호한다. 숲과 함께 상생하는 ‘장척힐링마을 공동체’ 의 이야기다.

 

 

 

목공체험장에선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목공강사양성과정이 이뤄진다. 목공기계를 안전하게 다루는 법부터 쟁반·도마 등 소도구, 탁자·의자 등 가구까지 목공기술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처음엔 크고 날카로운 장비를 무서워하던 여성들도 이제 웬만한 기계는 전문가 수준으로 다룬다. 강사는 총 4명인데, 그중 양성과정을 수료한 주민 2명이 보조강사로 활약한다. 이들은 2022년부터 주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목공실력 향상, 자체적인 공동체 운영 발판 마련과 더불어 돈독해진 공동체 유대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다. 까칠했던 원주민과 귀촌인의 관계는 사포질한 듯 매끄러워졌고, 소원했던 이웃 관계도 매주 만나며 접착제처럼 끈끈해졌다. 인사조차 어색했던 주민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소소한 일상대화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장척힐링마을 공동체는 마을 환경 가꾸기에도 앞장선다.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 있는 마을과 캠핑장 주변엔 김해 2대 자연 계곡 중 하나인 장척계곡이 흐른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생활하지만, 주민들에겐 늘 곁에 있던 것이라 관리·보존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와 닿진 않았다.

농어촌희망재단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주변 나무로 직접 목공제품을 만들고 이를 전시·판매하며, 자연이 공동체 유지와 마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자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동체 유대와 자연을 소중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숲과 계곡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화하는 활동도 하기 시작했다. 공동체를 이끄는 이명호 사무장은“주변 환경을 소중히 대하는 주민들의 태도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목공예가 공동체의 주된 활동이지만, 점차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장척힐링마을 공동체는 2020년 초까지 장애인 거주 시설에 찾아가 목공체험을 진행하고, 연말엔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을 잠시 중단했는데, 상황만 다시 좋아지면 재능기부 및 전시·판매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에 환원하는 봉사활동을 지속하려 한다.

 

 

장척계곡 환경정화 활동도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민들만 원한다면, 목공예 활동 이외에 요가나 숲 산책 프로그램 등 건강과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숲을 울타리 삼아 나무를 벗 삼아 호연지기를 실천하는 장척힐링마을 공동체. 앞으로도 자연과 상생하는 공동체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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