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판매망 구축해 출하자·소비자 가치 실현

 

 

농산물유통 채널의 다양화 등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도매시장법인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산물유통시장의 비대면·온라인화가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지방 도매시장에서도 온라인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선봉 역할은 광주서부농산물도매시장 지정 도매법인 ㈜호남청과(대표 고인수)로, 지방 도매법인 최초로 온라인 농산물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호남청과는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진하는 농산물 온라인 거래 시범사업 공모 통해 10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호남청과는 온라인거래의 성공 안착을 위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서울청과와 동화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온라인거래소를 벤치마킹했다. 


이를 통해 구축된 온라인거래 시스템은 영농법인이나 작목반, 농협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개별농가 등 출하자와 중도매인, 매매참가인들이 참여하는 입찰식 온라인 경매와 정가·수의매매 등 온라인 거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됐다. 


호남청과는 지난달 29일 온라인거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온라인거래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 


호남청과 온라인거래 시스템은 우선 출하자들은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통해 직접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로 가격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 상장수수료 또한 오프라인(7%)보다 낮은 6%이며 출하장려금 지급, 당일 판매대금 송금 등 대금결제의 안정성을 확보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들 역시 영업·마케팅 비용 절감을 비롯해 거래 여신한도(대출 한도금액) 추가 부여, 보증보험료 지원, 농산물 온라인거래 융자금 지원, 판매장려금 추가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온라인거래 시간은 매주 월~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도입 초기인 만큼 오프라인 경매와 겹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품목은 버섯, 감자,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이다.


호남청과 고인수 대표는“급변하는 농산물유통 환경에 부응하며 출하자의 가격 제시를 통한 출하교섭력을 강화해 수취가격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라며“중도매인·매매참가인에게 마케팅 비용을 절감시키고 물류 지원을 통한 전국단위 판매망 구축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출하자와 소비자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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