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생협, ‘생협’ 명칭 삭제 요구
“‘위탁’문제없으나 상반기 삭제”
  우리생협, ‘명예훼손’ 소 제기 계획

 

 

우유를 포함한 신선농산물 등속의 전문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실재 매장의 간판에서‘우리생협’표시를 올해 상반기에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이로써‘생협’명칭 사용을 두고 10년 가까이 싸움을 벌여왔던 5대 생협 측과 우리생협, 오아시스의 갈등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리생협은 5대 생협을 상대로‘명예훼손’소송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26일 오프라인 매장의 간판에서‘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위탁판매점’이란 문구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매장간판을‘오아시스(OASiS)’로 통일해 갈등 요소를 없애고 소비자 이익 창출에만 집중할 것”이라며“이미 지난해 7월부터 신설 매장의 간판에서 생협 위탁판매 표시를 빼고 오아시스로만 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는 ‘우리생협 위탁판매점’표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에는 변화가 없으나 투자 확대를 꾀할 기업공개절차를 앞둔 시점에 굳이 소모적 다툼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생협과의 관계정리도 예상된다.


아이쿱생협, 두레생협, 한살림, 한국대학생협, 행복중심생협으로 구성한 5대 생협연합회는 그간 오아시스 매장간판에 표기한‘생협’명칭 사용이 위법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매장이 있는 기초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을 벌여왔다.


이들은 지난달 22일에도 우리생협 본사가 있는 경기도 광주시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생협 오아시스 매장간판에서 생협 명칭 즉각 삭제 △우리생협의 불법적인 명칭 대여 중단 △공정위와 광주시의 위법 여부 관리·감독 강화 등을 촉구했다.


한살림 서울생협 이명 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오아시스 매장이 문제가 아니라 생협이 아닌데 간판에 생협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며“일반 식품매장과 물품을 매개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생협 조합원 활동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수원 바른두레생협 이정우 이사장은“소비자 생협의 옷을 걸치고 활동은 전혀 없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조합원은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생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정위와 각 지자체가 올해 1월 생협 명칭 사용과 관련해 전국 매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우리생협’을 표기한 문제의 79개 매장은 생활협동조합이 아닌 주식회사 오아시스, 주식회사 지어소프트의 직영 매장이거나 개인사업자의 매장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원시청은 3월에 생협 명칭 사용금지 시정조치를, 오아시스 본사가 있는 성남시는 사용금지 행정지도를 했으며 서울시도 조만간 지어소프트에 대해 명칭 사용금지 시정조치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리생협은“오아시스와 물품공급계약을 맺고 조합원 운영을 정식으로 위탁해 생명 명칭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생협 사칭과‘가짜 생협’이라고 것은 허위주장이며,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협동조합은 신선농산물과 농산가공품 등 먹을거리 소비와 유통을 위주로 도시소비자 회원, 농업생산자 회원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협동조합이다. 1998년에 제정된 생협법에 따라 일반 사기업의 생협 명칭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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