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과 소통으로 웃음꽃 피우는 ‘서운·미양농업인상담소’

 

 

 

“농업인상담소는 농업인들과 최일선 영농현장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농업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개선하는 업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서운·미양농업인상담소 서인구 상담소장은 지난 2016년 1월 상담소장으로 부임한 이래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실제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주목 받았다. 단순히 농업인들의 애로사항만 듣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룰 수 없는 갚진 성과였다. 


안성 포도는 당도가 높고 포도 고유의 색이 선명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낮과 밤의 높은 일교차, 알맞은 강수량, 양질의 토양이라는 삼박자가 한데 어울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내 포도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곳이 바로 서운면이다. 서운면은 현재 약 600여 농가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서인구 상담소장이 부임했을 당시 서운면은 심각한 위기감이 감돌았다. 서운면 포도 주력 품종인 캠벨은 물론 거봉과 델라웨어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덩달아 농가소득 마저 줄어 고민이 컸던 것. 


“서운면 포도농가가 처한 현실을 직감하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국내 포도산업 전반에 걸쳐 조사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접하게 된 ‘샤인머스켓’은 안성 포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직감했습니다.”


그는 곧장 샤인머스켓 보급을 위해 농가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러나 농가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불확실한 품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선뜻 품종 전환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상담소장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농가들을 모집해 선진지 견학은 물론 재배교육까지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품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담소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농가들도 하나둘 변화를 선택하면서 서운면은 샤인머스켓 주산지로 탈바꿈하게 됐다. 결국 서운면은 포도 주산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됐고 재배농가들의 소득 또한 100% 이상 신장되는 성과를 냈다. 


“상담소에서 근무하면서 안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은 농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아직도 많은 농업인들이 알지 못하고 있고 관행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농업인들에게 토양 및 작물, 그리고 농업기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농상담을 강화하고 있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귀농·귀촌인들의 상담도 늘고 있어 분주하다. 막상 귀농·귀촌을 결심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인지라 농업인상담소의 역할이 크다. 그는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비롯해 영농 컨설팅, 현장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상담소장은 요즘 농업인상담소를 홀대하는 분위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그는 “농업인상담소의 다양한 역할은 뒷전으로 밀리고 경제성이나 효율성 등을 따져 농업인상담소 기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볼 때면 안타깝다”면서 “농업인들과 영농현장에서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농업인상담소의 지도기능 등의 역할은 단순히 경제관념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너무 겉만 보고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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