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다변화 주력, 전국 최고수준 애호박 생산지로 성장

 

 

애호박은 지역별 출하시기, 계절별로 가격은 다르지만 마트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채소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양주시가 주산지다. 그 중에서도 은현면에는 애호박공선회가 조직돼 선별, 포장 자동화는 물론 수출까지 성공시키며 전국 최고 품질의 애호박을 생산하고 있다.

 

 

 

■ 공동출하를 위해 뭉치는 것이 공선회


은현면 애호박공선회는 지난 2009년에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3년차를 맞고 있다. 공선회 조직 이전에 작목반으로 활동하다가 은현농협을 통해 공선회로 조직하고 20여농가로 시작했다. 지금은 35농가가 25ha의 면적에서 연간 17톤 가량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을 했다.


공선회 조직 초기에는 공동선별에 대한 인식부족과 농가들간의 애호박 품질 차이로 인해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가간의 기술을 공유하고, 브랜드화와 수출을 성공시키며 전국 농산물 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평균 매출액만 20억에 이른다.


은현면 애호박공선회가 10여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국 최고의 조직으로 인정받는데에는 회원들간의 정보 공유와 의지가 많은 작용을 했다. 공선회라는 조직의 특성상 같은 수준의 애호박을 키워내야 하고, 직거래 보다는 시장 등으로 공동출하를 해야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개중에는 직거래로 전환하기 위해 탈퇴하는 인원도 발생한다. 


그래서 은현면 애호박공선회에서는 조직 이후 지금까지 매월 애호박 재배와 판로 등에 관한 회를 갖고 있고, 임원진은 성장이 더디거나 병해충 등의 피해를 입은 회원 농가의 하우스를 찾아 애호박 품질을 상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2018년에는 최고품질 농산물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돼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0년과 2012년에는 농협중앙회의 공선출하회 우수조직으로 선정돼 산지유통종합대상을 받았다. 


한순식 총무는 “공선회 조직 초기에는 농가들의 이해도 낮아 아픔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한 것 같다” 면서 “회원들은 애호박이 양주시의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 말했다.

 

■ 품질관리와 판로 다변화에 집중


양주시를 비롯한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지역은 어디서든 1시간 이내의 거리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고, 직거래가 수월하기 때문에 공선회의 운영이 쉽지 않다. 다시말해,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출하를 할 수 있는 판매처가 많기 때문에 공동선별로 규모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은현면 애호박공선회는 이런 상황에서도 13년째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은현면 애호박공선회의 승승장구 비결 가운데 하나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판로 다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은현면 애호박공선회가 출하하는 애호박은‘양주 햇살도시’와 양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어하둥둥 애호박’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회원들이 수확한 애호박을 공동선별장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켜 썩거나 물러지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애호박을 골라낸 뒤 선별을 시작한다. 숙련자들이 크기·두께·모양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등급을 네 단계로 나누는데, 한여름에도 18℃의 저온에서 선별작업이 이뤄져 애호박의 저장기간이 보름 이상으로 길다. 이런 이유로 도매시장에서 해당 품목 평균가격보다 20㎏들이 상자당 4천~5천원 높게 받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판매처를 통한 분산출하를 하는 것도 좋은 값을 받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현재 애호박은 가락시장과 농협안성물류센터 등 5곳으로 나눠서 출하되고 있으며, 회원들과 은현농협의 공선출하회 담당 직원들은 매년 도매시장 현장을 방문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밖에도 2018년에는 홍콩에 800㎏을 시범 수출했으며, 앞으로도 수출은 물론, 학교급식, 군납 같은 직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 수출, 가공식품 개발 등 꾸준히 시도


은현면 애호박공선회는 앞으로 공선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앞서 2016년에는 공동선별·포장 자동화시스템과 작부체계 개선을 위한 보온시설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는 이같은 시스템 도입 확대와 수출 다변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도 등을 통해 고품질 애호박 생산과 가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김민성 팀장을 비롯한 원예작물팀 직원들은 호박 재배과정에서 문제가 생길때 현장에서 직접 해결방법을 찾아주는 등 공선회와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출은 홍콩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 시장까지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단가 문제로 아직 여의치 않음에도 장기적으로는 수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추진을 하고 있다. 또, 가공 역시 이미 애호박을 말려 가루로 만들고, 그것을 갖고 제빵, 과자 업체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외 작목반의 목표는 GAP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현재 회원들은 모두 재배하는 애호박의 GAP인증을 받았지만 학교급식 납품 과정 등에서는 친환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GAP인증이 농산물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최종 판매단계까지 농산물의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처럼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유해요소들을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관리하고 주어진 조건을 충족했다는 결과이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농약이 들어간 농산물로 인식되는 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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