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종자협회 간담회 개최
수출 활성화 민·관·학 T/F팀 제안

 

 

종자 기업들은 정부가 종자 수출지원은 물론 육종기술 관련 기초부문 연구개발을 수행해 그 성과를 국내 산업체와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종자원은 민·관·학이 참여하는 종자 수출 활성화 전담조직(T/F)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국립종자원(원장 김기훈)은 지난달 27일 전북 김제에 있는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종자산업계 대표들과 만나 종자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내 종자산업의 활로 찾기에 나섰다.


세계 종자시장은 2020년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 원)로, 연평균 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6억2천만 달러(약 7천400억 원) 수준으로, 세계 시장의 1.4%에 불과하다. 특히 독일, 미국, 중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의 12개 기업이 세계 종자시장의 65%(29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종자 강국과 후발국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종자 수출액은 올해 1분기에 무, 양배추, 양파, 토마토 등의 종자 수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3% 적은 958만 달러에 그쳤다.


한국종자협회(회장 임재봉)‘봄철 경영자 간담회’자리를 빌려 국립종자원이 개최한 종자 수출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A사 관계자는“영세한 기업들은 품질관리와 병해충 문제에 취약하고, 전문인력 양성이나 기술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초기술 연구개발은 정부가 진행하고 연구성과를 종자회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사 참석자도 “육종회사 대부분이 ‘노화’ 했고 후진 양성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수출 활성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인력 양성과 종자 산업육성이라는 공적 차원에서 인건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C사 대표는 “품종 개발과 육종을 위해서는 유전자원 확보가 관건인데, 예전에 견줘 해외에서 유전자원을 반입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며‘문익점 카드’형태로 연구용 종자의 소량 반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합법적인 선에서 해외유전자원 수집·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D사 참석자는 종자 수출 판촉과 관련해 “코로나로 개최하지 못한 종자박람회의 경우 외국 바이어들 대상으로 홍보하고 수출계약까지 하는 자리였다” 라며 “올해 가을에 열리는 종자박람회를 기회로 삼도록 정부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E사 대표는 “벼, 보리 등 식량 종자는 국가 차원에서 보급되고 있고, 국립종자원은 일부 예산으로 채소 종자산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라며 “사각지대인 특용작물 분야 종자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립종자원 조경규 종자산업지원과장은 종자산업계 요구사항을 경청한 뒤 수출 가능성이 큰 채소 종자를 중심으로 민관이 협업해 수출 활성화 방안을 찾자는 제안으로 화답했다. 조 과장은 “민, 관, 학이 함께하는 종자 수출 전담조직을 구성해 수출 여건과 문제점, 관련 제도와 정부 지원사업, 해외시장 다변화와 홍보, 민간 종자기업의 역량 강화 등 다각적인 면에서 종자 수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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