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안성목장에 3년 100억원 투입
송아지 600마리 출하까지 실증시험

 

 온실가스 감축의 한 방법으로 소 사육 기간을 줄이는 방법이 실증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될 전망이다. 출하 월령은 30개월에서 24∼26개월로 줄이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축산농가에서는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사육방식을 개발·지원하고자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알렸다.


그간 소 사육은 고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사육기를 조금씩 늘려온 데다 곡물 사료 의존도도 높아지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불어났다. 실제 비육 소의 사육기는 2000년 평균 23개월에서, 2010년 28개월, 2020년 약 30개월로 늘었다.


소 사육 기간 단축과 사양 관리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출하 월령을 30개월에서 24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경우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75% 수준으로 줄고 사료비는 마리당 약 100만 원 절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박홍식 축산경영과장은 “사육비용 절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좋아지면 소비자들에게는 품질 좋은 국산 소고기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고, 국내 소고기 시장 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산 소고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6.8%에 그쳤다.


시범사업은 2024년까지 3년간 총 1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농협 안성목장에서 송아지 600마리를 대상으로 유전형질, 사육 기간, 영양 수준별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증하는 사업이다.


실증시험은 소 개체별 유전형질에 따라 적정 사육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사육 기간 연장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 출하 월령을 평균 30개월에서 최대 24∼26개월 내외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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