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호텔리어에서 청운의 꿈 품고 귀농…청년 강소농 우뚝  

 

딸기·고구마 체험 농장‘보령팜’운영 5년차
SNS 홍보·마케팅 집중 소비자와 소통 노력 
맘 카페 등 호응 높아 직거래로 전량 판매
딸기대학·강소농교육 적극 참여해 역량 강화

 

 

코로나 19로 인해 농업인들이 농산물 판매 활동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SNS, 온라인 딸기 직거래 마케팅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딸기 농업을 통해 청운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청년 강소농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보령시내 근교에서 딸기(고설)와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김한나(36) 보령팜 대표. 


김한나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활발한 마케팅으로 전량 직거래 판매를 실현한 청년 강소농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보령팜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지역 맘 카페 등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팔로워도 7,000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보령팜 체험농장에 대한 수백여건의 글과 해당 글에 대한 피드백(상시 답변과 댓글)을 신속하게 하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해 상당한 신뢰를 구축했다.

 

호텔리어 꿈 접고 귀향…딸기농사 도전

김 대표의 귀농 사연은 오로지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국제학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호텔리어의 꿈을 실현키 위해 다시 캐나다로 유학(호텔경영학 전공)을 떠났다.


캐나다에서 영주권 발급을 6개월 가량 남겨둔 어느 날, 노후를 고향 보령에서 보내기 위해 귀농을 한 부모님이 논농사에서 밭농사로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사기를 당해 경찰서를 오가며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됐고,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의 문제만 해결하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려 했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 없어 동생 김주현씨와 함께 보령에 남게 됐다. 
결국 호텔리어의 꿈을 접고 2018년부터 딸기와 고구마를 재배하는 청년 농부의 길에 접어들었다. 


“크게 마음을 다쳐 가족 밖에 믿을 수 없다던 부모님의 말 한마디에 동생과 함께 보령에 남아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어요. 당시 귀농은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고, 지금도 농사는 힘들지만 재밌기도 합니다. 후회는 없어요. 부족하지만 농사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역량개발을 위한 노력…차별화된 서비스 

귀동냥 수준으로 시작된 딸기 농사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 병해충 관리 등 모르는 것 투성이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를 해소키 위해 자매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대학,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강소농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딸기 우수농가 현장 견학을 실시하는 등 자기역량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특히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전문위원으로부터 경영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았다. 또한 충남 공주에 소재한 선도 딸기 농가인 오영훈 대표를 수시로 찾아가 영농기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김 대표에게 이들은 은사로 통한다. 


이와 함께 타농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농장내부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을 구비했다. 수확한 딸기와 고구마로 딸기 청, 고구마 케익 만들기, 딸기 퐁듀, 푸쉬팝 등의 체험활동도 병행해 농장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예약제로 했지만 불과 1년도 채 안되어 예약을 할 수 없을 만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주로 인근의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들이 지나다가 방문해 딸기 따는 체험도 하고 구입을 하기도 한다. 방문객이 많을 때는 한 달에 3,000여 명 이상이 농장을 찾기도 한다. 


코로나19에도 SNS 홍보 활동에 노력해 재배한 딸기와 고구마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오히려 직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소득도 늘었다. 하우스 한동 당 일정 시간에 한 가족만 입장을 하도록 하는 한편 농장입구에는 손소독기와 발열체크기 기계도 설치해 방문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신뢰를 얻었다. 


보령팜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에는 보령시의 지원(보조사업)을 받아 약 661㎡(200여 평) 규모의 하우스 3동을 추가로 준공했다. 이를 더한 현재 보령팜의 총 영농규모는 고설딸기(설향, 촉성재배) 2,975㎡(900여 평), 고구마 1만9,834㎡(6,000여 평) 가량 된다.


일본과 캐나다 유학으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체험객 유치를 통해 보령시 농촌체험 인프라 구축에 기여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농장에 와본 고객들은 잊지 않고, 다시 꼭 찾아와 주세요. 그럴 때 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며 배웠던 서비스를 체험농장에 접목시켜 청년 강소농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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