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대비 33% 낮은 1㎏당 800원에 첫 출하
정부, 전국 양파 2만톤 4월까지 ‘일시 격리’ 실시

 

 양파 가격이 연일 폭락해 산지 폐기까지 이뤄지면서 제주도 양파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조생 양파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올해 제주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 600㏊의 7%인 44.2㏊에 대해 오는 5월까지 산지 폐기 조치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올해산 조생양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3만7천800톤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산 양파 재고량 증가로 가격이 평년보다 하락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20일 첫 출하된 제주산 조생양파는 농협 광주·창원 공판장에서 15㎏망 당 1만2천원에 팔렸다. 1㎏당 가격은 800원이다. 가격이 유독 좋았던 지난해 첫 출하 가격이 1㎏당 2천130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62.4%, 평년 가격 1㎏ 1천200원과 비교해도 33.3% 하락한 수치다.


지난 21일 제주산 중·만생 저장 양파는 1㎏당 359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1천752원보다 79%, 평년 동월 1천100원보다 67% 낮은 가격이다. 여기에 오는 4월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아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생산된 양파 중 2만톤을 오는 4월 말까지 일시 격리하기로 했다. 일시 격리한 물량은 5월부터 가공용으로 출하해 소진하고, 가격 하락 시 정부가 일부를 보전해 준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 698㏊ 중 조생양파는 600㏊로 평년(539㏊)과 전년(524㏊) 대비 각각 11.3%, 1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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