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복숭아 등 전국 품귀현상
작황 안좋아 30~50% 이상 급등 

 

 

 식목철을 앞두고 일부 유실수 묘목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묘목값도 급등했다. 작년 초 겨울 한파로 당시 안 좋았던 묘목 작황이 지금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묘목업계에 따르면 올해에 출하되는 묘목은 1~2년 전에 접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작년 또는 재작년의 작황이 올해 영향을 미친다. 작년 1월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한파가 발생했고, 2월에도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졌었다. 또한 작년에 일부 과일값이 오르면서 대추와 복숭아, 사과, 자두 등 유실수를 찾는 농가들이 많아진 점도 묘목값 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경북 경산의 묘목유통센터와 묘목농원 등에 따르면 올해 거래되는 묘목 품종 대부분이 작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8천~1만5천원에 거래되는데 작년보다 50% 올랐다. 이와 함께 ▲배 6천원 ▲대추 7천원 ▲단감 1만3천원 ▲호두 접목 1만5천~2만원 ▲복숭아 신품종 기준 8천원~1만2천원에 거래되는 등 대부분 30% 이상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경산시의 한 묘목업체 관계자는 “묘목농사는 보통 3년을 보고 짓는데 최근 사과의‘시나노 골드’나 복숭아‘신비’같은 신품종을 찾는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면서“작년에는 수입과일이 적게 들어왔고, 상대적으로 국산 과일값이 좋았다보니 올해 유실수 묘목을 찾는 농가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 대표 묘목 생산지인 충북 옥천군도 비슷하다.


옥천군의 한 묘목업체 대표에 따르면 감나무는 재작년 4천원에서 작년 7천원, 올해 1만원으로 43% 올랐다. 캠벨 포도는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사과는 접목 2~3년생이 작년 8천원에서 올해 1만5천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배 6천원, 복숭아 5천원, 대추 7천원, 매실 3천원, 샤인머스캣은 1만2천원에 거래되는 등 경산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수농가들은 묘목 부족과 묘목값 상승에 대비한 예측 생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영주시에서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는 최승섭씨는“요즘은 묘목업자들이 묘목을 주문생산 하다보니 재고가 없어 물건이 부족하다”면서“일단은 묘목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 농업기술원 같은 연구기관에서 품질 좋은 묘목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를 해서 농가에 보급한다면 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의 한 포도농가는 “지자체 강의를 들어보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샤인머스캣 재배를 하라고 권유하기 때문에 묘목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자칫 묘목상인 배만 불리고, 과잉 생산에 따른 포도 가격하락이 예상되는만큼 농가들도 경제성을 잘 따져서 재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