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농촌…농업인 숙원사항 실현에 최선

수원을‘과학영농’의 발상지로 일컫는다. 농촌진흥청이 전주로 이전하기 전 50여 년간 터주였던 곳, 더불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캠퍼스가 있던 곳이다. 무엇보다 240년 전 정조대왕이 인공저수지인 축만제와 만석거를 축조하는 등 당대 최고기술의 벼농사를 실현한 곳이다.

수원농협은 우리나라 과학영농을 이끌어온 수원지역과 인접한 화성시 일대를 아우른다. 조합원 6천400여 명에 도시민 준조합원 18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형 농협이다. 상호금융 예수금 2조6천억 원을 달성했으며, 자산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2조8천390억 원으로 3조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은 2012년부터 10년째 헌신해오고 있다. 2020년에 농협중앙회 선출직 이사에 당선했다. 임기는 2024년 6월 30일까지다. 지난해에는 농협창립 60돌을 맞이해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염규종 조합장은

농촌지도자 수원시연합회장 등 역임
올해 10년째 조합장으로 봉사 헌신
농협중앙회 선출직 이사로 광폭 활동
지난해 농협창립 60돌에 대통령 표창

 

 

수원농협은

조합원 6천400명, 준조합원 18만 명
상호금융 예수금 2조6천억 원 달성
도시형 농협으로 도시·농촌 가교역할
자산 3조 원 눈앞…조합원 복지 으뜸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은 남 아닌 ‘우리’


염규종 조합장은 도시형 농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시화와 농업 축소로 농촌의 농협이 도시형 농협에 견줘 금융 규모나 자산운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농업인이 잘살아야 농촌이 잘살고, 농촌의 농협이 잘되면 도시형 농협도 잘되고, 지역농협이 있어야 중앙회가 존재하는 것이죠. 결국에 농업인 없이는 농협도, 직원도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농업인 조합원이 농협의 존재 이유라는 명제는 2012년부터 수원농협을 이끌어온 염 조합장의 지론이자 신념이다. 농업경영인 활동과 농촌지도자 수원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농협 일꾼으로 나서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농업인이 주인인 농협’과 맥이 같다.


수원농협은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을 위해 조성된 협력기금에 2004년부터 참여해왔으며 2014년에 출연금을 대폭 증액했다. 자체로도 무이자 자금 150억 원을 마련해두고 있다.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은 남이 아닌 ‘우리’ 라는 의식전환이 필요해요. 잘살든 못살든, 도시든 농촌이든 같은 농협법을 적용하는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죠.”


염 조합장은 도시농협의 역할 중 하나로 농촌농협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도시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판매 농협’으로 거듭나기에 필사적이다.

 

 

중앙회 이사 당선, 농업인 ‘언로’ 자청


염규종 조합장은 2020년 봄에 치른 농협중앙회 경기도 할당 선출직 이사 선거에서 당선했다. 중앙회 이사 임기는 2020년 7월 1일에 시작해 2024년 6월 30일까지 4년간이다.


임기 동안 중앙회의 이사회는 물론 여러 부문 위원회 참여로 농업인 조합원과 고객을 위한 각종 정책 수립에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하게 된다.


염 조합장이 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는 동안 농촌현장과 농업인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언로가 되겠다고 자청했다.


“농촌의 목소리를 중앙회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이 지역농협의 대표로서, 중앙회 이사로서 해야 할 마땅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염 조합장은 활동무대를 전국단위로 옮기면서 광폭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조합장협의회’등을 통해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중앙회 사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농협과 농업인의 숙원사항이 정부 농업정책에 반영되도록 애쓰겠다는 점도 밝혔다. 법인세 저율 과세 및 비과세 예탁금 일몰 연장 등이 농업계 숙원이다.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 협력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신용사업에 강점을 지닌 도시농협과 경제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농촌농협의 상생법이 중요한 의제인 까닭이다.


특히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이 지지하는 농업과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도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 수원농협이 경기도 여주 능서농협, 김포파주인삼농협, 인천시 강화농협 등 농촌의 농협과 함께 도시·농촌 교류사업을 지속해오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더 벌어, 더 드리는, 더 좋은 수원농협


수원농협의 자산규모는 전국 지역농협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이 2조8천390억 원으로 올해 안에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호금융 예수금과 자산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에 비례해 수익 창출이 클 수 있고, 또 그만큼 더 고객이나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용고 배당이나 각종 환원사업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


“농협은 백 퍼센트 순수 국내자본으로 지역사회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농가소득 보장과 서민금융 활성화에 공헌하고 있죠. 무엇보다 경제적 약자인 농업인 조합원의 실익사업 증대를 가장 앞에 두고 있습니다.”


염 조합장은 수원농협이 내건 ‘더 벌어, 더 드리는, 더 좋은’ 농협에 관해 지속적인 사업성장을 통해 조합원과 고객에게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준조합원에게는 1인 3천만 원 한도에서 세금 우대 예탁금 가입, 연 1회 사업이용과 비례한 배당금 지급 혜택이 주어진다. 조합원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비는 지난해 64억 원에서 올해 80억 원으로 25% 늘렸다.


수원농협은 본점 이전과 함께 종합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오목천동 경제사업장 부지로 본점을 옮기는 동시에 조합원과 고객에게 금융, 마트, 자재센터, 문화센터 등 원스톱 서비스할 수 있는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한다.

 

역 공매제도, 농협·농업인 간 출혈경쟁


염 조합장은 정부 양곡관리 정책의 하나로 시행하는 ‘역 공매제도’에 대해 지역농협 간 출혈경쟁을 불러오고 농업인이 서로 눈치를 보게 만드는‘나쁜 정책’이라며 정부 수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예산에 대해서도 현장 농업인의 목소리를 냈다. 나라 살림은 부강해지고 예산 규모는 증가하는 데 농업예산은 전체 증가율에 견줘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라며 국가 예산의 5% 비중은 돼야 한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정부가 농업·농촌 부문의 현실성 있는 저탄소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폐비닐의 경우 자연분해 비닐 사용을 늘리려면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했다. 자연분해 비닐이 세 배나 비싸기에 농업인의 선택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부정청탁금지법의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향을 요구했다. 최근 명절 전후 한시적으로 농수축산물의 선물가액 상한을 올렸으나 이것은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요소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등 농산물 생산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10만 원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조합장 선거와 직결된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조합장 피선거권 자격 강화, 현수막 제한, 정보통신망 이용 선거운동 금지, 후보자 기부 상시제한 등을 주문했다.
피선거권 자격의 경우 납입출자금 2년 이상 보유 자격은 농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만큼 5년 이상 보유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조합장의 기부행위 상시제한은 공정하지 않은 만큼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현수막 제한조항 신설과 정보통신망을 통한 선거운동 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명절 인사 현수막 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과 공정성 훼손, 동영상 게시를 통한 비방·흑색선전이 늘어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염 조합장은 농촌지도자들의 건승을 빌었다. 창조, 우애, 봉사의 정신으로 농촌을 지키며 지역사회에 헌신해온 농촌지도자들이 갖은 역경을 이겨냈듯이 힘과 지혜를 모아 여러 농업현안을 슬기롭게 돌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