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하나 둘러메고 버스킹 무대 준비하는 ‘부곡 스타들’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온천마을은 인근 덕암산 밑에서 자연 온천이 발견된 이후 365일 수온 76℃의 물이 흐르는 온천마을이다. 주변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 국내 제일의 온천 지구로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처럼 북적대는 거리의 모습과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교육·문화·복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취미나 소일거리가 없던 마을에 2017년부터 흥겨운 기타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은 부곡마을의 자랑이 된 기타동호회 ‘4-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부곡면 부곡복지회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밤마다 흥겨운 기타교실이 열린다. 
“4-스타의 특징은 가족처럼 잘 뭉치고, 기타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 어떤 무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본인이 실력이 부족해 들러리가 되어도 좋으니 무조건 공연을 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바로 4-스타 회원들이에요.”


(사)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 임현숙 사무국장의 말이다. 온천관광특구인 부곡마을에는 토요일마다 관광객을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그만큼 공연팀이 설 무대가 많다. 3년 동안 꾸준히 기타를 연마해온 4-스타 또한 부곡면 돗자리음악회와 경상남도 생활문화축제에 초대를 받아 무대를 꾸몄다.

 

 

부곡면 복지회관은 기타교실을 운영하기 전까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텅 빈 곳이 많았다. 하지만 기타반의 활발한 활동이 시발점이 되어 이제는 일주일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주민으로 북적댄다.


4-스타는 아직은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사업지원 기한이 끝났음에도 회원들끼리 회비를 거둬 여전히 강사를 모시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모여 공연을 할 수 있는 버스킹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친구가 되어주는 기타가 좋다고 김경희 4-스타 총무는 말한다.

 

 


“기타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언젠가는 배워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학원을 찾아보니 차를 타고 40분이나 나가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을에서 기타를 배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기타의 매력은 혼자서, 언제 어디에서나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회원 중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동생이 있는데 기타를 배우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더 실력을 쌓아 기타로 봉사활동도 다니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항상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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