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면세유 1천원대 돌파
비료, 포장박스도 가격 급등
“정부보조에도 한계” 걱정만 가득

 

 

 면세유, 포장박스, 비료 등 농업분야 필수 농자재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아 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와 농협이 일부 보조해주고 있지만 채산성이 낮아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선 농업용 면세등유 가격이 크게 올라 걱정이다. 지난해부터 거듭 인상돼 왔는데 최근 일부 지역은 리터당 1천원대를 돌파했다. 게다가 올해는 늦겨울 한파로 영하권 날씨가 계속되면서 시설 농가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경기 평택시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신성옥씨는 1,500평의 하우스에서 하루 평균 200리터 가량의 등유를 사용한다. 작년 이맘때는 1리터 당 600원대 초반 가격으로, 하루에 12만원 정도를 난방비로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400원 가량이 더 오른 1천원으로, 하루에만 20만원씩 지출되는 상황이다.


신 씨는 “등유값이 작년 11월 가온을 시작할 때부터 계속 오르더니 지금은 970원, 곧 1천원을 넘길 것 같다” 면서 “난방비만 하루에 8만원씩, 한 달에 240만원이 더 들어가고 보니, 기존 면세 혜택만으론 많이 부족하다. 정부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2월 23일 현재 면세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약 1,021.03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698.37원과 비교해 약 32% 인상됐다.


이런 상황은 포장박스와 비료 가격도 마찬가지다. 시설하우스 50동에서 시금치, 상추, 쑥갓 등을 재배하고 있는 고양시의 이용연씨. 연간 5만장 가량의 포장박스를 사용하는데, 그동안 4천만원 정도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약 1천만원이 더해진 5천만원 이상 지출이 예상돼 걱정이 크다. 박스값이 지난해 한 장당 700~800원에서 올해 1천원 수준으로 오른 때문이다.


이 씨는 “다행히 농협에서 박스값의 20%를 보조해주고 있지만, 작년보다 늘어난 비용 1천만원 가운데 보조금 총액 2백만원을 빼더라도 8백만원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비료값도 걱정이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요소비료는 3만2천원대, 복합비료는 2만4천원대로 작년 대비 가격이 100% 이상 올랐다. 그나마 정부보조와 농협보조를 받는다면 7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지난해 4천원대보다 3천원 오른 가격이라 부담이 크다.


이 씨는 “비료값 보조의 경우 농가별 연간 구매실적에 따라 보조금이 책정되는데, 작년 구매실적이 적었거나, 올해 농사를 늘린 농가들은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고양시의 한 농협 관계자는“중국이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요소 생산을 안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공장을 가동하면 가격이 조금 내려갈 것”이라면서“비료는 분기별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고, 계속해서 해외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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