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논산시 ‘빛돌학생&주민회’

빛돌학생&주민회는 요술창고다. 분명히 한 장의 고운 한지였는데 이곳에선 어느새 저금통이 되고, 쌀통이 된다. 
빛돌학생&주민회의 손길만 닿으면 쓸모없는 재료도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으로 변신한다.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신당리는 여느 농촌처럼 마을에 학원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행히 2016년 일찌감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면서 방과 후에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1년 차에는 캘리그라피와 요리교실, 공예 등 시골에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2년 차부터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한지공예와 토탈공예, 올해는 특별히 난타교실까지 추가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다.

 

 

사업 초기에는 더욱 많은 아이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 욕심을 내 30명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강사는 힘들어했고, 아이들의 분위기도 산만했다. 그래서 3년 차부터는 3~6학년 위주로 희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집중력과 작품의 완성도가 훨씬 좋아졌다.


이렇게 빛돌학생&주민회 교육공동체는 아이와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배우며 어느덧 베테랑 공동체가 됐다고 장소형 광석초등학교 교사는 말한다.

 

 

“아이들은 학교 곳곳에 자기가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에 매일 볼 수 있어요. 그 앞을 오갈 때마다 자랑하며 즐거워하죠. 토탈공예 수업이 있는 날이면 더 신나는 표정으로 학교에 옵니다. 학부모도 마찬가지예요.  렇게 아이와 엄마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하니 공통의 관심사가 생겨 가족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고 해요.”


특히 완성도가 높은 한지공예에 대한 만족도는 아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매우 높다.
빛돌학생&주민회는 그간 만든 공예 작품을 전시 판매해, 수익금을 지역사회 독거노인에게 기부도 하고 있다. 또한 범죄피해자 대상 힐링데이에 참가해 재능기부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는 광석면 노인회관에 가서 한지공예로 돋보기 안경집을 만드는 재능기부를 하는 등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학습발표회에서는 난타공연도 하고 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이미 자립 공동체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서기 위한 고민은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공예 실력이 뛰어나 이미 자발적으로 모여 봉사도 다니고 있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은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기에 광석 총동창회, 빛돌 애향회와 협력해 자체 기금 마련, 재능기부 강사 섭외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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