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8% ↑, 배 47% ↑… “생산량 증가 영향”

12월 출하량 ‘엇갈려’… 노지감귤 ‘줄고’ , 딸기 ‘증가’

2021년 사과·배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증가는 도매시장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산지에서는 내년 설 명절 수요를 기대하는 저장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생산량이 감소한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가격은 전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딸기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조기정식 농가가 늘어나면서 12월 출하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부사(후지) 생산량 전년대비 16% 증가


농업관측본부는 2021년 사과 생산량을 47만8,000톤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13% 늘어난 물량으로, 재배면적 증가와 양호한 작황을 감안한 전망이다. 특히 저장사과인 부사(후지) 생산량이 전년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산지에서는 늘어난 생산량으로 인한 가격하락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포전거래와 내년 설 명절수요를 기대하는 저장의지가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늘어난 생산량으로 인해 포전거래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설 명절 수요가 끝나면 급격한 가격하락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대량으로 장기저장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월에 도매시장으로 출하될 사과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3만6,000톤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부사(후지) 상품 10kg상자 평균가격은 3만~3만2,000원(전년동기 4만3,200원)으로 예상됐다. 

 

◆ 저장물량 전년대비 47% 증가


2021년 배 생산량은 전년대비 39% 늘어난 18만5,000톤 안팎으로 전망됐다. 전남과 경기의 과 비대는 양호했지만, 충청지역의 대과 비율이 생육기 고온 때문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신고) 상품 15kg상자 평균가격(4만2,400원)이 전년동기(5만7,300원)에 비해 -26%나 하락하면서 저장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1년산 배 저장량은 8만2,500톤으로 전년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2월에 도매시장으로 출하될 물량은 8,600여 톤으로 예상되며,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신고 상품 15kg상자 평균 4만4,000~4만8,000원(전년동기 6만4,6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 자료와 농업관측본부의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2년 배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고령화와 도시개발, 과수화상병 발생 등으로 성목(다 자란 나무)면적이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국내 육성품종 보급사업과 ‘신화’, ‘창조’ 등의 신품종 식재가 늘어나면서 유목(어린나무)면적은 전년대비 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출하량 감소…품위간 가격차이 클 듯


지난 11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노지감귤 상품 5kg상자는 평균 9,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7,900원) 보다 19% 높은 가격으로, 비상품과의 증가로 인한 출하량 감소 영향이다. 


2021년 노지감귤 생사량은 전년(51만5,800톤)대비 -9% 감소한 47만1,000톤 안팎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단수 감소(-8%) 때문이다. 올해 잦은 비가 내리면서 과실이 덜 맺혔고, 상품성이 부족한 비상품 과실의 발생도 늘어났다. 또한 산 함량도 낮아 부패율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다. 


12월에 출하될 노지감귤은 비상품 과실의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10% 정도가 예상된다. 또한 출하물량의 외관이 좋지 않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과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도 12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될 노지감귤 상품 5kg상자 평균가격은 8,000~9,0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7,500원 보다 높은 가격으로, 품위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12월 첫 주말 이후 전년동기 가격 추월 


11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딸기 상품 2kg상자 평균가격이 3만4,300원(전년동기 4만9,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출하물량이 늘어난 영향인데, 전년에 비해 정식시기를 앞당긴 농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2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출하면적은 조기정식 농가가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5% 늘어날 조사됐지만, 10월 상순경 고온 등 기상악화로 인해 위황병, 시들음병, 탄저병 등이 발생하면서 –3%의 단수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올해 11~12월 출하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년도 출하초기(10~12월)에 높게 형성된 가격 때문인데, 이를 염두해 11~12월 첫 출하를 위해 조기정식에 나선 농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서 12월 1~9일까지 거래된 딸기 상품 2kg상자 평균가격은 3만4,340원을 기록했다. 11월 중순 이후 12월 첫 주말 전까지 2만7,000~2만8,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12월 첫 주말을 거치면서 현재(9일)까지 3만3,000~3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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