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 5kg 3만3,626원… 전년 추석보다 1만7,262원 낮아
본지, 추석 성수기 주요농산물 가락시장 거래동향 분석
올해 추석 성수기 동안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배 등의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물가상승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산물 가격을 예시하고 있지만, 실제 주요농산물의 도매시장 경매가격은 전년 추석 성수기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본지는 2020년과 2021년 추석 전 3거래일 기준으로 이전 12일간의 가락시장 반입물량과 거래가격을 분석했다. 조사대상으로는 추석 성수기 대표적인 품목(품종)과 거래단위로 △사과(홍로) 상품 10kg·5kg △배(신고) 상품 15kg·7.5kg △배추 상품 10kg △무 상품 20kg이다.
전년대비 가격하락…사과 –34%, 배 –3.6%
올해 조사기간 동안 가락시장에서 상장거래된 농산물은 8만6,992톤(2020년 8만5,266톤)으로 전년대비 2% 늘어났다. 이중 사과는 3,353톤이 거래됐으며, 이는 전년(2,971톤)보다 12.9% 많은 물량이 거래됐다. 이는 올해 사과 생산량은 봄철 저온과 6월 낙과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양호한 작황으로 생산량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도매시장 출하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추석 성수기 사과 주력품종인 홍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홍로 상품 5kg상자 평균가격은 3만3,626원으로 전년(5만888원)보다 1만7,262원 낮았고(–34%), 10kg상자 평균가격은 3만2,536원으로 전년(4만8,271원)보다 1만5,735원 낮은(-32.6%) 가격을 기록했다.
배값에 대하여 일부 언론에서 원황을 기준으로 가격상승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 성수기 주력 품종은‘신고’이다. 8월 원황 가격이 저장물량 부족으로 강세장을 나타낸 것도 사실이지만, 산지와 도매 및 소매업계 모두 추석 성수기 배값은‘신고’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조사기간 동안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는 3,843톤으로 전년(4,291톤)보다 448톤 감소했지만,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 상품 15kg상자 평균가격은 4만9,363원으로 전년(5만406원)보다 –1.5%를 기록했다. 신고 상품 7.5kg상자 평균가격은 3만3,285원으로 전년(3만4,532원)보다 1,247원 낮은(-3.6%) 가격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락시장 중앙청과의 과일경매 중단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청과의 과일경매가 8거래일 동안 중단되면서 중앙청과는 전년대비 약 2,400여 톤의 거래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기간 동안 가락시장의 과일거래 물량은 전년대비 100여 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서울청과, 한국청과, 동화청과, 농협공판장 순으로 과일거래 물량이 증가했다.
무값, 최근 5년 동기간 최저시세
배추의 가격비교는 애매한 점이 있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 배추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우선 올해 조사기간 동안 거래된 배추 물량은 7,847톤으로 전년(8,596톤) 보다 749톤 적은 규모다. 일반적으로 거래물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올해 배추 상품 10kg망 평균가격은 1만2,029원으로 전년(2만5,582원)대비 1만3,553원 낮은(-53%)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워낙 높은 시세가 형성되면서 산지의 기대심리가 출하쏠림현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 거래물량은 9,305톤으로 전년( 8,913톤) 보다 392톤 늘어났다. 올해 무 상품 20kg상자 평균가격은 8,974원으로, 전년(2만3,109원)보다 1만4,135원 낮은(-61.2%) 가격이다. 이러한 시세형성은 현재 출하되고 있는 고랭지무 생산량이 전년 및 대비 각각 19%, 7%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최근의 무값은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은 시세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당초 9월 각급학교의 개학에 따라 급식업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비대면 수업과 외식수요의 감소 등으로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라며“대형마트 및 재래시장의 수요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 반짝하며 1,000~2,000원 정도의 시세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