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늘푸르니·은빛청춘’

교육의 3주체는 학생, 학교, 학부모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까지 더해 4주체다. 마을과 어떻게 서로 공생하고 상생할 것인가 늘 고민한다. 또 다른 공동체 은빛청춘에서 어르신과 함께 컴퓨터교실을 진행하는 이유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푸른 논이 펼쳐진 마을 길옆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가득하다. “이크~ 에크~ 합~.” 마을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방과후 수업이 한창이다.


늘푸른자연학교는 도농 간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농산어촌 지역교육 활성화와 인재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미래의 꿈나무들인 아이들에게 건강한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더불어 늘푸른자연학교는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마을이 힘을 쓰는 필요조건 너머 서로 간의 소통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마을 주민, 아이들, 교사가 함께 돕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의 핵심가치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과후 수업이 이뤄진다. 텃밭에서 작물 기르기, 동물 돌보기, 도자기 만들기, 악기 연주, 목공, 자전거 하이킹, 컴퓨터·축구·자수 교실도 있다. 택견수업도 그중 하나.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많은 도심 아이들에 견주어 손색이 없고 더 풍부하기까지 하다고 박주덕 택견 강사는 말한다.


“택견은 우리 전통 무예로 서로 겨루되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는 운동입니다. 늘푸른자연학교가 자연과 마을과 상생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택견도 너와 내가 서로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전통 무예입니다. 벌써 3년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친구를 다치게 하지 않고 서로를 지키는 운동이라는 것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힘이라는 걸 배우는 셈이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농촌 교육·문화·복지·지원사업 3년차로 택견 실력이 향상되어 공인된 택견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수업을 통해 기본 품새와 함께 기본기를 다지고 아이들의 기초 체력이 높아졌어요. 공인된 택견대회에 참가해 실력도 겨뤄보고 지역축제에서 택견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지요. 정기 수업 이외에도 자율동아리 모임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마을에서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을 부른다.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 자연스레 관계를 맺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간다. 우리 미래의 꿈나무들인 아이들이 점동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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