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군 ‘일심리마을’

그림을 그리는 것이 미술교육의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접하지 않아 다가가기 두려워하던 것을 이겨낸 것이다. 주체적인 입장에서 연습하고 표현하고 생각하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미술교육은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화순읍은 광주라는 큰 도시에 인접한 읍이다.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곳. 하지만 읍을 약간만 벗어나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다산미술관은 개관한 지 20년 된 사립미술관이다. 설립 때부터 지역민과 생활에서 함께하는 미술관을 꿈꿨다. 일반 서민들이 미술에 쉽게 접근하고 보편화해 삶 자체가 예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턱 낮은 미술관을 지향하며 지역 청소년과 아동들과 함께하는 미술과 함께 놀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돌봄과 방과후 수업을 담당하는 큰사랑지역아동센터 역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갖고 싶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 사업을 통해 다산미술관은 지역 문화 거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경제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또 큰사랑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미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염종숙 큰사랑지역아동센터장은 말한다.

 

 


“현대미술 따라잡기와 입체미술과 놀기 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관람하면 되는지 가이드를 제시하는 거죠. 감상평도 쓰고 이야기도 만들어보고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보는 것 자체가 감상임을 알려줍니다. 인문학적인 성찰과 글쓰기 능력도 함께 길러줄 수 있습니다. 입체미술과 놀기는 공예 분야와 접목해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 미술교육은 문제해결 능력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교육입니다. 자기가 만든 것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이나 장식품이 되니 성취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유년기부터 재능을 찾아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재능도 발견된다. 경험이 있으면 아이들의 선택지도 바뀔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이 자신이 선택한 최고의 일이라고 말하는 염 센터장은 전한다.


“2004년부터 큰사랑지역아동센터를 시작했습니다. 읍보다는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쓰고 싶었어요. 특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싶었지요. 이중 국적이지만 실제로 사는 곳은 한국이니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다르다고 차별받지 않고 기죽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일을 선택한 것이 최고 잘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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