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산업 생태계의 변화에 발맞춰 작물 환경 및 생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육모델링, 스마트팜지원센터 운영 등 정밀농업 연구에 앞장서 왔다.

또한 데이터 수집·분석 장치가 구현된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디지털 영농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ICT융복합, 디지털육종, 안전농산물, 탄소중립 등 4개 분야의 농업 R&D 계획을 확정했으며, 디지털농업의 체계적인 연구와 확산을 위해‘경기디지털농업추진단’을 출범했다. 


경기디지털농업추진단은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을 단장으로 총괄기획, 농업과학기술개발(식량작물, 원예작물, 기반기술), 현장확산, 교육홍보 등 총 6개 분과로 24개 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과 경기도AI산업전략관을 공식 자문기관으로 해 사업 추진 효율을 높이고 있다. 


추진단은 농업기술원내 과소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농업 R&D 및 현장 확산을 종합화하고 농촌진흥사업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는 총괄 조직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추진단은 6개 분과별로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특수용 벼, 콩, 장미 분야에서 디지털 육종을 도입하고, 시험연구 분석 데이터의 수집과 연계 강화를 위한 디지털 랩 구축, 연구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소속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벤치마킹, 교육, 세미나 등을 분과별로 실시하고 디지털농업기술 확산을 위한 농업인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농촌진흥청을 시작으로 중앙 및 지방의 농촌진흥기관에서는 디지털농업 관련 전담 조직을 설립하면서 디지털농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목표와 추진전략 등에 관한 논의가 다양화되고 있다. 식물공장 등 새로운 농산업의 발전, 농가 현장의 애로 기술에 대한 과학적 진단과 영농 의사결정 지원,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공통된 핵심 요인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서 얻어진 데이터와 외부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수라고 하겠다. 


연구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 연구기관 내부에서 생성된 연구 데이터를 수집·분석·공유하는 플랫폼 구축과, 태블릿 PC 등 휴대용 장치 도입, 플랫폼 시스템 이용자 맞춤형 UI(User Interface) 개발, 연구 데이터 생성·활용 등 시스템 이용자 편의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 차후에는 생산지, 유통, 소비, 문화 등 외부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연구 데이터와의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별로 데이터 생성·수집이 용이해 연구 데이터의 디지털화에 적합한 우선 과제를 선정하고, 데이터의 공유와 연계를 위한 메타데이터 도출, 표준화, 품질관리 등 연구 데이터의 체계적인 수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시설원예와 축산 분야 위주로 보급한 스마트팜을 밭작물, 과수 등 노지 분야로 확대해 추진해야 한다. 


디지털농업은 농업현장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인공지능(AI)으로 처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게 할 것이다. 디지털농업의 성공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정밀농업 기반기술 등 다양한 전략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디지털농업이 내실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디지털농업을 추진하는 기관 구성원 모두의 디지털 역량 제고, 데이터 개방과 공유에 대한 인식 전환, 데이터 이용에 관한 합의를 전제로 한 데이터 관리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디지털 육종 전문가는 디지털 육종(농업)이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디지털 육종(농업)을 왜(WHY) 해야 하는지,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무엇을(WHAT)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디지털 농업시대로 가는 가장 가성비 높은 고속열차 티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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