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심청마을아이들’

곡성은 산악지대로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평일에는 직장이나 밭으로 일하러 가고 주말이면 관광지에서 일한다. 농번기에도 농한기에도 아이돌봄이 쉽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바쁜 농촌 부모들에겐 너무도 귀중한 자산이다.

 

 

이름 그대로 산과 계곡이 많은 고장 곡성. 전북의 임실, 순창, 남원을 지나는 섬진강을 품은 고장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을 쉬러 오는 곳이지만 많은 농촌 지역이 그러하듯 인구는 줄어간다. 지역을 살리려는 곡성은 관광 산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심청한옥마을 역시 그 연장선으로 조성됐다. 


심청한옥마을에서 만난 허정민 (사)한국참여자치정책연구소 대표는 곡성의 자연이 좋아 목포에서 이주했다. 살아보니 다문화가정이 많았다. 농촌의 구조가 점점 다양해지고 다국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심청한옥마을이란 공간이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 하고 시작한 일이다. 오곡면도 학교를 마치면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놀기가 어렵다. 시골 특성상 집과 집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를 감당할 수 없지만, 이웃 마을인 고달 지역 아이들도 함께 돌본다. 큰 욕심은 없다. 학교 안에서 규범적인 생활을 하니 여기서는 잘 놀면 그뿐. 함께 놀면 편견도 없어지고 학부모 역시 자주 만나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함께 노는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은 정서적인 유대감이 생기고 어른들은 공동체 감정이 살아납니다. 다문화놀이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문화놀이는 곡성의 전래이야기 심청전을 통해 우리 지역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심청전을 아이들이 직접 각색하고 연극도 합니다. 이렇게 함께 어울리면 별반 다르지 않구나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는 거지요.”


작은 놀이지만 공동체로 실행하며 자연스레 체득한다. 농촌의 다문화는 보편적인 현상인데, 그들과의 문화적 융화는 아직 더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사업은 우리를 가깝게 해주어 친구로 만든다.

 

 


“우리 집 아이가 전학을 와 다문화가정 아이를 만났을 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리가 느껴졌습니다. 함께 놀게 해주고 편견을 없애주고 싶었어요. 다문화가정 아이도 고학년이 되면 자기 부모가 친구들의 부모와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부모에 대한 벽을 쌓는 경우를 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바라거든요.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일은 계속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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