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신뢰도 높여 농가에 제공

축산과학원이 국내 젖소 유전능력 평가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체 정보를 반영해 우수한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고 그 결과를 농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부모의 능력이 자손에게 전달되는 유전능력은 씨가축을 선발하는 데 주요기준이 된다. 한우나 젖소 보증씨수소의 유전능력은 혈통과 능력검정 성적을 이용해 평가해왔다. 한우의 경우 2018년부터 씨수소를 평가할 때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데 젖소는 국내 암소와 씨수소 검정 규모가 너무 적어 외국의‘참조집단’을 활용하지 않으면 유전체 평가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참조집단은 혈통, 딸 소의 능력검정 성적, 유전체 정보를 모두 지닌 개체 집단을 말한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유전능력 평가는 참조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신뢰도가 높다. 북아메리카 참조집단은 약 300만 마리, 한우는 약 1만3천 마리인데 국내 젖소는 2천 마리 수준에 그친다.


축산과학원은 참조집단 규모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상반기 젖소 보증씨수소 선발부터 국제유전평가기구인‘인터불’에서 제공한‘젖소 국제 유전체 유전능력평가’결과를 활용키로 했다. 인터불(INTERBULL)은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 산하 소위원회로, 국제간 젖소 유전능력평가·개발 담당과 회원국에 평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인터불에서 운영하는‘젖소 국제 유전체 유전능력 평가(IG-HOL, Inter Genomic Holstein)’시험과정에 이스라엘, 아일랜드, 슬로베니아와 함께 참여해 약 2만8천 마리 규모의 참조집단을 구축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이 혈통과 능력검정 성적에 유전체 정보를 추가해 분석한 결과 국내산 젖소 보증씨수소의 우유 생산량 평가결과에 대한 평균 신뢰도는 70.7%에서 77.6%로 7%포인트 향상했다. 능력검정 성적이 없는 어린 씨수소의 평가 신뢰도는 28.6%에서 54.6%로 배 가까이 높아졌다.


축산과학원 윤호백 가축개량평가과장은“국제 유전체 평가결과를 반영해 국내산 젖소 씨수소를 선발하고, 농가의 암소 선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서민석 소장은“그동안 한국형 젖소 보증씨수소 능력은 꾸준히 향상돼왔는데, 앞으로 유전능력이 더 뛰어난 씨수소가 선발돼 농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