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왕우렁이 일제수거 추진…내년부터 공급제한

 

전라남도는 벼 잡초제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왕우렁이에 대한 관리대책 강화에 나선다. 이는 환경부 등에서 친환경농업에 널리 사용되는 왕우렁이가 생태계 위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지난 겨울철 기온이 높아 얼어 죽지 않고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전남도에서는 ‘왕우렁이 관리지침’을 마련, 영농단계별 관리 및 수거(퇴치) 요령 등에 대한 농업인 교육과 도피 차단망 설치, 월동피해 예상지구 모니터링, 일제 수거 계획도 수립했다.


우선 이달에 시군별 수거 시연회와 단지별 수거계획에 따라 왕우렁이 일제수거를 실시한다. 왕우렁이는 논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웅덩이를 만든 후에 물을 천천히 빼주거나 사료 등 먹이로 유인해 한곳으로 모이면 쉽게 수거할 수 있다.


사용 농가는 논이 아닌 농수로 등 주변으로 유실된 왕우렁이와 알은 발견할 경우 즉시 수거해야 한다. 올해부터 수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농가는 보조금 회수 및 지원 배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벼를 수확한 후에는 왕우렁이가 월동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논 말리기와 녹비작물 재배, 논 깊이갈이(1~2월) 등을 실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월동 개체 수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친환경이 아닌 일반농가에 대해서도 감축에 들어간다. 올해 3만 1천㏊를 공급했던 것을 내년 1만 8천㏊로, 42%를 감축하고 앞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다.


농가 의무사항도 현행 수거에서, 겨울철 논 깊이갈이 또는 동계작물 재배 등이 추가된다. 여기에 월동피해 최소화를 위한 포트이앙기와 제초기 공급, 양식업 미등록 업체 사업참여 제한, 대체 농법 및 자재개발 등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왕우렁이는 물속에 있는 잡초를 잘라먹는 습성이 있어 피, 물달개비 등 일반 제초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슈퍼 잡초까지도 99% 제거한다. 비용도 화학합성 제초제보다 40∼50% 가량 절감돼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농자재다. 이런 효과 때문에 지난 28년간 벼 잡초제거용으로 사용돼 왔고 지금도 전국적으로 약 8만4천 농가가 11만2천ha에 왕우렁이가 사용하고 있다.


전남도 이정희 친환경농업과장은“왕우렁이는 활용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농업인의 관리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면서“왕우렁이 외부 유출차단 등 안전관리와 일제수거에 농업인과 관련 단체가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