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조1,369억원 추정...시장규모 성장세”


KREI,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변화와 대응과제’ 발표

 

신선편이 식품의 국내산 원재료(과일, 채소) 비중을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 국내 신선편이 식품에 사용되는 국내산 원재료 비중이 77.9%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체계가 불안정할 경우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수입산 농산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신선편이 과일과 채소 시장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응과제가 무엇인지를 제시했다. 연구를 수행한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컵과일,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신선편이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외식업체나 급식업체에서도 신선편이(전처리) 채소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신선편이 식품(과일, 채소) 시장규모는 2020년 1조 1,369억원으로 추정됐다. 신선편이 식품에 대한 가구용 수요조사에서는 구매 의향점수가 5점 만점에서 3.36~3.56점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구매의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는 수준이다. 또한 단체급식 시장에서 신선편이 채소는 3.83점, 신선편이 과일은 3.43점의 구매 의향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신선편이 과일과 채소시장의 성장이 소비자의 식생활 개선과 농산물 소비 증가, 식품산업의 신수요 및 부가가치 창출, 음식물쓰레기 감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신선편이 과일과 채소시장의 당면과제도 제시했다. 신선편의 식품기업들은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신선편이 중소기업 지원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에 기반한 고용창출 지원과 원료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강화 등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특히, 신선편이 식품기업에 대한 조사결과, 직영 농장을 통한 원재료 조달 비중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주로 유통업체 및 산지수집상(36.9%)에 의존하면서 농산물 원재료의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계약재배 경험은 38.9%로 나타났고, 그나마 1년짜리 단기계약 비중이 57.1%로 가장 컸다. 향후 계약재배 의향 역시 25.0%로 낮게 조사됨에 따라 농산물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식 callip@nongup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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