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당근·양배추, 출하량 감소에 강세장 지속

엽근채소 4월 관측… 저장물량에 따라 희비 교차

평년대비 겨울배추 저장물량이 감소한 3월 배추시세는 강세장을 이어갔다. 반면, 저장물량이 많은 월동무는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았던 전년시세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출하가 조기 종료된 겨울당근과 전년대비 34% 저장물량이 감소한 겨울양배추는 최근 5년 동기간 최고시세를 기록 중이다.

 

4월 배추가격, 상품 10kg망당 평균 7,000원 안팎일 듯

 

지난 3월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당 평균가격은 8,3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490원과 평년 6,840원에 비해 크게 높은 가격이다. 올해 3월 배추가격이 높았던 이유는 겨울배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9년산 겨울배추 저장량은 전년 11만9,000톤 및 평년 8만9,000톤보다 각각 △37%, △17% 감소한 7만5,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입고가 빨랐던 조생종 위주로 3월 상순부터 출하가 시작됐으며, 만생종은 4월부터 본격 출하되어 5월 상순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15일경부터 출하가 예상되는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489ha로 조사됐다. 이는 출하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2%와 7% 증가한 규모다. 특히 생육기 기상여건도 좋아 시설봄배추 생산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4%, 11% 많은 6만1,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노지봄배추 재배의향면적도 크게 늘었다. 영남과 충청지역은 전년대비 5% 증가로 나타났고, 호남지역은 가을배추와 겨울배추 가격 상승에 따라 30% 이상의 재배의향면적 증가를 기록했다.


4월 배추 출하량은 겨울배추 저장물량 감소로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34%,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치업체들이 4월 하순까지 사용할 겨울배추 물량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4월 배추 상품 10kg망당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전년 2,600원과 평년 6,090원보다 높은 7,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2020년 시설봄배추 포전가격은 3.3㎡당 1만3,000원(전년 1만1,000원)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1만원 내외로 조정됐다. 노지봄배추 포전가격은 3.3㎡당 5,500~6,000원으로 전년(5,5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4월 무값, 상품 20kg상자당 8,500원… 하락세 지속

3월 무 시세가 약세장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은 시세를 기록했던 2019년 3월 시세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가격이다.
지난 3월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상품 20kg상자당 평균가격은 9,560원으로 평년 1만2,350원 보다 23% 낮았다. 월동무의 파종지연으로 2월 이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장물량이 평년보다 32% 늘어난 5만5,0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동무 산지출하 및 저장입고는 4월 중순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중순 이후부터는 저장물량 출하가 예상된다.
2020년 시설봄무 생산량은 1만7,000톤 수준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시설봄무 출하는 4월 하순에 시작해서 5월 상순경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지봄무 재배의향면적은 779ha로 평년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 시세의 약세장은 4월과 5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20kg상자당 평균 8,500원으로, 평년 1만3,070원의 6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5월 거래가격도 평년 1만3,040원 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월 당근·양배추, 최근 5년 동기간 최고가 갈 듯

3월 당근 시세는 최근 5년 동기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당근의 빠른 출하종료와 저장량 감소에 따른 결과다. 2019년산 겨울당근 생산량은 3만8,000톤 수준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9%, △26% 감소했다. 특히 겨울당근 저장량은 전년에 비해 △28% 적은 3,4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봄당근 재배면적은 겨울당근의 가격상승 여파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1,002ha로 조사됐다. 또한 생육기 기상여건도 좋아 올해 봄당근 생산량은 3만4,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9% 많은 물량이다. 이에 따른 4월 당근 시세는 상품 20kg상자당 평균 5만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3월 양배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8kg망당 9,590원으로 전년 3,490원과 평년 5,880원 보다 높았다. 이는 2019년산 겨울양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15만6,000톤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양배추 저장량은 전년보다 34% 감소한 8,700톤으로 추정됨에 따라 당분간 양배추 시세는 강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4월 양배추 시세는 상품 8kg망당 1만1,000원 수준으로 전년 3,250원과 평년 4,47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봄양배추 생산량이 전년대비 11% 늘어난 7만7,000톤으로 추정됨에 따라, 5월 시세는 전년 4,88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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