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비파괴 감귤선별기’ 현장컨설팅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소재한 도올미롱영농조합법인 강규남 대표는 최근 11억원을 투입해 비파괴 감귤선별기를 설치하고 최종 시험가동 하느라 분주하다. 일일 50톤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선별기 시스템은 한달간의 시험 가동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만족도가 높다.
비파괴선별기는 과일의 내부품질(당도, 산도 등)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품질이 갖고 있는 광학적 특성(빛)을 이용해 정확하게 측정함과 동시에 과일의 중량을 로드셀을 이용, 측정한 다음 선별 등급별 분류 및 포장해 고품질 과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비파괴 감귤선별기가 워낙 덩치가 크고 다양한 시스템이 접목된 장치라 일반인들은 선별기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영하는 것은 물론 설치가 잘 됐는지 조차 판가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키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이하 실용화재단)는 비파괴감귤선별기 현장컨설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감귤 품질을 측정하고 등급별로 선별하는 비파괴감귤선별기에 대한 당도, 산도 및 중량 측정정확도 시험을 제공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당도 감귤선별이 가능토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강규남 대표는 “사실 큰 비용이 투입돼 기계가 설치됐어도 이게 잘 된 것인지, 시스템상 문제가 없는 것인지, 내구성은 확실 한 것인지 등을 판가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다행히 실용화재단에서 비파괴선별기술에 대한 기술컨설팅과 선별기 설치 감리를 지원해 줘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들어냈다.
비파괴감귤선별기 현장 컨설팅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스마트검정팀(팀장 김영태) 주도로 추진된다. 농가 경영체에서 선별기를 설치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업체 선정 방법, 설계부터 기계배치, 최종 검정 등 실용화재단은 사업 종료시까지 10회가 넘는 현장컨설팅을 전개한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도올미롱 영농법인의 경우 장소는 협소한데 설치하고 싶은 장비는 많아 전체적인 설비 배치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영농법인에 비파괴감귤선별기 납품이 확정된 진영산업(대표 여영철)의 경우도 영농법인의 요구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선별기 시스템이나 기계 기술력이나 내구성 등은 국내 최고를 자부하지만 설치된 기계들이 최적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배치하는 것은 또다른 고민거리였다.
여영철 대표는 “비파괴 선별기의 선두 주자로써 기술력은 어느 업체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자신감이 넘치지만 적절한 배치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실용화재단의 현장컨설팅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10회가 넘는 현장 방문을 통해 업체와 영농법인 등이 참여하는 협업 시스템을 가동해 최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배치를 실현해 낸 것이다.
실용화재단 김영태 팀장은 “10억원이 넘는 장비를 설치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국가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면서 “농가, 업체, 실용화재단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다보면 최선의 안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금만 더 일찍 설치하고 가동했더라면 아쉬움만 남는다”면서 “협소한 장소에 많은 설비를 설치해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했던 측면이 많았지만 실용화재단의 현장컨설팅으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게 돼 진영산업의 기술력, 실용화재단의 컨설팅 능력 등 동시에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