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개학’으로 진행된다. 9일 중·고교 각각 3학년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초등 고학년과 중·고 1~2학년이, 20일에는 초등 3학년생 이하가 온라인 개학을 한다.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이지만 도시에 비해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던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가 이번 조치로 인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원격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나 개인용 컴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부가 모든 학생을 위한 원격교육 환경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터넷환경에 처해 있는 농촌 학생까지 충분한 지원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학교 인프라와 교사들의 준비도 부족하다. 저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원격수업을 도와줄 보호자의 여건도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원격수업의 한계로 인해 학원 등 사교육 의존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농촌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하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8’에 따르면 읍면 지역의 고등학교 2학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2012년에 3%에서 2017년엔 8.1%까지 늘었다. 도농 격차도 2012년 0.2%에서 2017년엔 2.5%까지 확대됐다.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개학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도농간 학력 격차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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