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소비감소로 폐기될 위기에 처해있던 강원도 감자 4천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도지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판매 개시 14일 만에 완판됐다. ‘감자 10kg’ 5만 상자가 인터넷 판매 개시 5분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감자 마케팅을 지켜본 농업인들은 그동안 정부와 유관기관 등에서 관행적으로 추진했던 각종 농산물 소비촉진 활동도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농업인들은 자연재해, 병충해와 싸워가며 풍성한 수확을 거둬 놓고도 수시로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의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농정 당국은 산지폐기와 수출확대, 소비촉진을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모범답안으로 내세워 왔지만 손쉬운 산지폐기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소비촉진은 시대가 달라지면서 소비자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좌절 속에 있으나마나한 대책 취급을 받아왔다.
지난 3월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학교급식 농가를 돕기 위해 ‘농산물꾸러미’ 7천183세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시간 만에 완판할 때만 해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도지사의 지명도 덕을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문순 강원도 지사의 성공은 기관장의 열정과 소비자의 관심을 촉발하는 아이디어, 적절한 예산 지원의 3박자만 제대로 갖추면 우리 농산물을 외면했던 소비자를 다시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됐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곳곳의 지자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농민돕기 농산물 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다. 기왕 숭고한 뜻으로 시작한 일, 앞으로는 강원도의 성공 요인을 교훈 삼아 우리 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소비를 촉진 시키는 계기가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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