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농촌지역에 일손이 부족해 농업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해마다 영농철만 되면 고령화가 심한 농촌의 특성상 어느 지역에서든 일손부족 문제가 현안이 돼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정이 더 나빠졌다.


특히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이 어려워지고 그나마 있던 외국인 근로자도 본국으로 출국한 때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농어촌 지역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5천명 남짓으로, 대부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권 인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거나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2천명 넘게 배정됐던 강원도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경상북도의 경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마음 급해진 농업인은 고용노동부 지역센터와 지자체, 농협 등에 긴급인력지원을 요청해보지만 외국인 노동자는 물론이고 지자체가 지원하는 대체인력 조차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자체별로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의 도움을 얻어 다양한 방식의 일손돕기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또 지자체와 농협이 운영하는 사업 중 하나인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유휴인력도 모집하고 있다곤 하지만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참여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농사일 중에 파종과 수확은 제때를 맞춰야 한다. 아직 이른 판단이긴 하겠으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많은 농업인들이 일 년 농사를 그르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피해에 준하는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시급히 관련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어렵겠지만, 국민들도 일손돕기 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에게 힘을 보태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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