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에는 재밌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주 옛날 사이좋은 오누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동생은 나물을 캐면서 비에 젖어 속살이 훤히 보인 누이를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됐고, 이를 자책한 나머지 사랑해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써놓고 자살을 한다. 이 사실을 알게된 누이는 “달래나 보지”라는 말을 남기고 동생을 따라 세상을 떴다. 그 후 그곳에서 새로 생겨 자란 풀의 이름을 ‘달래 나물’이라고 불렀고, 지금까지 수확되고 있다.


달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산에서 자라는 마늘이라는 뜻의 산산(山蒜)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마늘처럼 톡 쏘는 매운 맛이 일품이다.
또 달래의 칼륨 성분은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체내에 축적된 염분의 배출을 도와주는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봄철 입맛 돋우는 나물

요즘 같은 봄에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달래는 백합과, 파속에 속하는 다년생 알뿌리 식물이다. 주로 중국, 몽고,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 자주 볼 수 있다.
또 지방에 따라서 ‘달링괴’, ‘달랑개’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달래에 대해서 ‘성질이 따뜻하고 비장과 신장을 좋게 하는 강장식품’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예부터 달래는 봄철 입맛을 돋우며 원기회복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식용으로 뿐 아니라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달래가 갖고 있는 독특한 향기와 맛은 예부터 지금까지 봄에 미각을 돋우는 음식에 어우러 지고, 또 칼슘과 인, 철, 칼륨 등의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함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효능도 있어 예로부터 자양강장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불교에서는 마늘, 파, 부추, 양파와 함께 금지된 ‘오신채’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달래는 식용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한방에서는 야산이나 해백이라는 약재명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 이른 봄, 겨울에도 수확

달래는 다소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생육적온은 20℃ 내외이나 25℃ 이상의 고온이 되면 줄기와 잎이 마르고 여름 휴면에 들어간다.
또, 추위에도 강해 영하 20℃에서도 견딘다.
토양은 잔자갈, 덜 썩은 퇴비처럼 불순물이 없는 양토나 사질양토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고, 햇볕은 80% 정도면 충분하며,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하지만 달래는 양분을 잘 흡수하는 데다 저장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거름이나 비료를 많이 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한다.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웃자라서 쓰러지고 잎 끝이 말라 상품성이 떨어진다. 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시용하고 퇴비는 반드시 완숙된 부드러운 것을 이용한다.
이와함께 1월에서 3월까지의 시설재배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하는 노지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 봄이나 겨울에도 공급 가능하다.
또 앞서 말한대로 달래는 향신채소로서 뿐만 아니라 영양이 풍부한 무공해 자연식품, 겨울부터 봄철에 거쳐 수요가 급증한다.

 

 


■ 서산, 태안 등 주산지로 꼽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달래 재배자는 많지 않았으며, 수도권에서 근교농업 형태로 조금씩 재배됐다고 한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산나물에 대한 인기가 커지면서 달래 생산량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달래는 서산지역이 360㏊ 면적에서 전국 생산량의 60%인 1050톤이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출하되면서 주산지로 꼽힌다. 이유는 철분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서해의 갯바람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깊고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서산 달래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됐다.


또 최근에는 강원도 화천군에서도 달래 생산량이 점차 증가해 2017년 총 268톤에서 올해는 500여 톤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고, 충남 태안군 역시 2018년에 달래의 지리적 표시를 등록하고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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