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3주 연기로 농가 ‘시름’

이재명 지사 SNS 소개로 단박에 완판

 

교육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방지대책으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을 3주 연기함에 따라 학교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경기도가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을 추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 후 불과 2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7천 꾸러미가 완판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경기도 농정해양국,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학교급식 중단으로 피해가 큰 계약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11일부터 딸기, 애호박, 시금치 등 제철 농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벌였다. 최근 친환경 딸기 공동구매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 규모는 18억6천만 원에 달한다. 하루 피해액만 1억 원이 넘는다.


학교급식 3월 공급계획 품목은 딸기, 애호박, 시금치, 대파, 얼갈이, 미나리 등으로 대부분 저장성이 떨어지는 엽채류라 수확 후 바로 공급되지 못하면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다.


농가들로서는 공급 불가가 확정된 상황에서 인건비를 들여 수확할 수도 없는 실정인 데다 다음 작기까지 피해를 이어가지 않으려면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박미진 대외협력관은 “꾸러미에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대파, 대추방울토마토 등 피해가 큰 품목을 위주로 모두 11가지 품목, 4킬로그램의 농산물이 담긴다”며 “꾸러미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2만 원이고, 50꾸러미 이상 단체주문하면 1만8천 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김준식 경기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급식 농가의 피해는 전국적인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는 형편”이라며 “학교급식지원센터와 유통진흥원이 발 벗고 나서고 도지사가 직접 움직인 것은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번에 준비된 농산물 꾸러미는 공지 당일인 11일에 예약 판매가 완료됐으며, 16일부터 주문 순서대로 배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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