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호두나무, 신소득작물로 관심 집중

우리나라는 고품질 호두재배의 최적지 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되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호두산업의 자족을 선언한 ‘한국호두산업(대표 김성국)’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호두나무는 대부분 가래나무와 교잡으로 생긴 만실성 호두나무로써 품질이 떨어지고 껍질이 두꺼워 먹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더욱이 정식한 이후 최소 12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데다 성목이 될 경우 높이가 25m에 달해 가파른 임야에 재배할 경우 수확작업이 불가능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호두재배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농업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한국호두산업 김성국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호두나무는 호두와 가래나무와의 교잡에 의해 생성된 잡종 호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것은 말과 당나귀를 교배해 얻은 노새를 말이라고 억지하는 논리와 같다는 것이다.

 

 


 세계 호두시장 무궁무진한 가능성

우리나라는 주어진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중국보다 20배나 높기 때문에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을 선택할 때에는 수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작물도 10년이면 과포화 상태에 도달하게 되고 가격은 폭락하게 된다. 요즘은 돈이 된다는 소식에 모든 농업인들이 일시에 재배에 뛰어들기 때문에 판로가 다양하지 못하면 그 작목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최근 남아도는 아로니아로 인해 농가들이 고통을 겪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오죽하면 ‘태풍이라도 와서 한쪽이 무너져야 너도 웃고 나도 웃는다’라는 우스개소리가 농업인들 사이에서 난무할까.


이러한 측면에서 호두는 기피식물이기 때문에 병충해가 적고 과육을 먹지 않아 착색과 과피 상처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다 저장성과 운송성이 매우 강해 수출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더욱이 세계 호두시장은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격도 꽤 높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수입산 호두는 재작년에 생산된, 즉 재고품 호두가 수입되기 때문에 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해 생산되는 햇호두의 미국 현지가격은 kg당 2만원선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호두가 2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형성되면 일본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이 가능해진다. 더구나 세계 호두 시장이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호두산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형 호두나무 경쟁력 높다

 

세계 호두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국내는 전체 수요량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두를 재배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품종이 없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국호두산업은 이러한 국내 호두산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내 상황에 적합한 호두나무 품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품종개발에 뛰어들어 지난 2016년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 ‘열린’, ‘풍요’ 등 2개 품종 개발하고 품종등록을 완료했다.


한국호두산업의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워낙 열매가 많이 달려 나중에는 나무가 더 성장하지 못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왜성호두’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욱이 기존 호두나무는 수고가 25m에 달하지만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수고가 3~4m밖에 자라지 않고 대추나무처럼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관리와 수확이 매우 용이하다.


특히 기존 호두나무와 견줘 수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 호두나무는 암꽃이 불과 20% 밖에 되지 않지만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암꽃이 무려 80%이상으로 무려 4배가 많기 때문이다.


식재한 그해부터 나무에 호두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빠르다. 또한 박피성이 좋아 껍질이 5~6mm 정도로 얇은 품종이다. 손으로 껍질을 까서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 소비지가 번거로움 없이 호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상품성이 뛰어나다.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식재시를 제외하면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수확시기에도 밤나무처럼 일일이 줍지 않고 한꺼번에 수확한다. 수확시기도 8월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여타 작물과 겹치는 경우가 없다.


특히 한국호두산업은 호두묘목 분양을 통해 수확한 호두에 대해서는 수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청피채로 수매를 하는데 2017년에는 kg당 1만원에 수매를 실시했다. 묘목을 식재한 농가들이 수확시기에 판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호두산업에서 전량 수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두를 재배한 농가는 판로 확보를 위해 고민할 걱정 없이 생산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재 3년차 손익분기점 넘겨

조실성은 과원을 조성하는데 투자된 자금이 과연 얼마나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인가를 의미한다. 10여년이 지나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인지, 3년만에 회수할 것인지는 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호두과원을 조성하고 95%의 농가가 실패한 것은 바로 조실성이냐 만실성이냐의 선택을 잘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실성 호두나무를 선택할 경우 최소 10년이상 아무런 소득을 올릴 수 없는데다 과원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누적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들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과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조실성 호두품종은 특별한 시설비용 투자 없이도 식재후 3년차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향후 100년간 소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농가들의 신소득 자목으로 가장 접합하다고 볼 수 있다.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의 풍산성은 대단하다. 일반적으로 만실성 호두나무는 식재후 10년 후부터 수확이 가능한데다 평당 수확량이 평당 0.7kg에 불과하다. 반면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평당 수확량이 3kg을 상회한다. 단위면적당 수익단가를 따졌을 경우 최소 8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품질의 차이가 워낙 커서 경제적 이익의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실성 박피호두 열매

 

호두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국호두산업은 독자적인 세계 최고의 호두재배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농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귀농, 귀촌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규모 호두농장을 설립해 과원 조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호두왕국’이라는 호두재배 지침서를 발간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호두나무 집약 밀식 재배법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고품질 다수확 호두를 수매, 가공해 유통하는 국내 유일무이한 호두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국 대표는 “조실성 박피 호두는 저장성과 운송성이 뛰어나 영상 25도의 서늘한 곳에서 1년간 보관해도 품질의 변화가 없고 영상 5도 이하에서는 2년간 품질의 변화가 없어 유통과 수출에 적합하다”면서 “호두나무는 수체에 함유된 특유의 타닌 성분 때문에 해충 기피식물에 속해 약제사용이 극히 소량만 사용해 노동력 등의 원가절감과 친환경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전세계 수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품목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호두산업은 호두나무의 품종 선발, 육종, 번식을 통해 우수한 품종의 농가 보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면서 “호두나무는 경제수명이 80~100년에 달할 정도로 오랜기간 소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품종의 호두나무를 심느냐는 향후 성공과 실패로 구분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열린’, ‘풍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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