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지속… 노인인구 비율 높은 탓

빈곤심화, 외로움, 질병악화 등 영향

농촌 지역 주민 자살률이 20년째 도시 주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호서대 사회복지학과팀이 통계청(KOSIS)의 최근 20년간(1999∼2018년) 자살률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 내내  시·군·구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군 지역 자살률이 가장 많았고, 구 지역이 최저였다. 이는 도시 주민일수록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1999년 군 지역의 자살률은 26명으로, 구 지역 12.8명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런 경향은 계속 이어져 2010년에 군 지역 47.3명, 구 지역 30.1명, 2018년엔 군 지역 31.3명, 구 지역 25.7명이었다. 구 지역과 군 지역의 자살률 격차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도시 지역에 비해 20년째 높았던 셈이다.
호서대 연구팀은 “농어촌 주민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빈곤 심화 등 경제적 문제,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른 고독감·외로움의 증가, 노인 질병의 악화 등이 노인의 자살률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0년 30.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 2018년 25.7명을 기록했다. 군 지역 자살률도 1999년 26.0명에서 2011년 47.3명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해 2018년엔 31.1명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최근 활발한 지역별 자살률 감소정책이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도농 지역 간 자살률 차이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