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3월8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렸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성의 날이 갖는 의미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했다.


3월8일이 여성의 날로 지정된 것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궐기한 이후 세계 각국으로 이런 운동이 확산된 것을 기념하면서 부터다. 110년 전 미국 노동자들의 절규 이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많이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여성의 지위 향상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해 봄 농촌경제연구원은 ‘여성농업인실태조사’를 통해 농사일을 50% 이상 담당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53.4%나 되지만 81.1%의 농촌여성은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직도 여성농업인의 지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농업계, 농업인 모두가 해야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신설된 농촌여성정책팀을 중심으로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3월1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여성농어업인육성법을 근거로 여성농업인의 정책 참여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중앙 단위의 계획에만 머물고 있을 뿐이다. 여성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농업인 스스로가 참여해야 한다. 여성의 날을 계기로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여성농업인을 위한 신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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