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은 피로 해소와 기혈이 허한 것을 보충해 주는 데에 쓰인다.
황기는 여기에서 빠지지 않는 한약재로 통한다. 땀을 다스리고 기를 돋우는 데 황기만한 약재가 없기 때문이다. 황기는 또 시대에 따라 이름도 다 달랐는데 고려시대에는 왕지, 수판마 등으로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감판마로 불리다가 이후에는 단맛이 난다고 해서 ‘단너삼’으로 불렸다고 한다.

 

생황기(사진 왼쪽) 가공황기(사진 오른쪽)

 

■ 몸의 기운을 회복시켜

황기는 콩과의 다년생 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주로 자생한다.
황기는 중국의 한방 본초학서인 신농본초경에 콩과 종의 여러해살이식물로 소개돼 있다.
또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는 황기에 대해 원기를 회복해 살이 찌게 해 주웠다가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몸이 허약해서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했다.


또 흉터를 없애고 오래된 상처에서 고름을 빨아내고 아픈 것을 멎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황기에 가장 잘 알려진 기능은 몸에 기운 즉, 에너지를 공급하는 강장, 보신이다.


특히 삼계탕은 한방에서 ‘열’을 ‘열’로 치료하는 ‘이열치열’ 치료법이 가미된 대표적 음식으로 인삼과  잘 어울린다.
또 황기는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고표작용이 뛰어나 땀을 너무 나지 않게 하며 피부의 푸석함이나 종기 치료에도 효능이 있어, 조상들은 황기를 넣은 삼계탕을 먹으면서 땀이 나고 늘어진 피부를 건강하게 가꿨다.


■ 일교차 큰 곳에서 재배

우리나라에서 황기 주산지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제천시, 경상북도 봉화군 등이 손꼽힌다. 여기에는 지리적 환경도 작용하는데 황기는 여름에 서늘하고 건조하면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특히 물 빠짐이 나쁜 토양에서는 뿌리썩음병이 많이 나타나 원하는 품질로 생산할 수 없다. 또 철분이 많이 함유된 토양에서는 뿌리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속까지 붉게 변하는 경우가 있어 상품가치가 전혀 없다. 따라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면서 물 빠짐이 좋고 부식질이 많은 지역이 적합하다. 황기의 주요 영양분과 성분은 다당류·아미노산·비타민P 등이다.
또 미량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데 좋고 기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황기는 인삼에 버금갈 만큼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약초 가운데 드물게 단맛이 나는 것도 특징인데 그래서 ‘단너삼’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키가 1미터 이상 자라는데 멀리서 보면 싸리나무, 아카시나무와 많이 닮았다


■ 황기 가공품 개발 활발

충북 제천시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에서는 황기 등 약초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제천시는 2010년 제천국제한방엑스포에서 황기와 오가피 등을 넣은 산채비빔밥을 선보였고, 제천시농업기술센터가 닭 백숙에 황기를 접목한 황기구절탕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는 황기 막간장을 특허 등록했는데 이난 2018년 지역특산물 활용 발효식품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레시피가 제시됐고, 음식 소스 제조업체를 통해 공장 생산이 가능하도록 수정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열처리 과정을 거친 ‘가공 황기’가 자외선(UVB) 손상으로 생긴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히는 등 약용식물의 다양한 기능성을 밝히고 유용한 가공법으로 활용성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 차, 삼계탕 등으로 먹어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황기를 열을 가할 때 항산화 활성이 16배 증가하고,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은 2.7배 늘어난다.
불린 황기를 달궈진 팬에 덖듯이 볶아주고, 겉면이 노릇노릇해지면 식혀서 물로 끓여먹으면 된다. 여기에 대추를 추가하면 달달한 맛이 강해진다.


이와함께 황기는 닭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여름철 삼계탕으로 만들어 먹는다면 건강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TV에서 소개된 황기밀구는 볶은 황기를 꿀과 섞어 밀봉한 채로 보관해서 먹는데 손 발 저림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황기를 오래보관 하기 위해서는 0도나 3도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보다 어는 점 이하인 –1.5도에 보관하면 장기간 저장에 따른 부패 발생과 싹이 발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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