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시나무는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남도 등이 생각날 정도로 남쪽 해안가 지역에 많이 자생한다. 가시나무에도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돌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무 색깔이 붉은 색을 띄고 있는 붉가시나무는 최근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도, 전남 등 남해안서 주로 자생

참나무과에 속하는 가시나무류 수종은 주로 기후가 따뜻한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나무높이는 20m, 가슴높이 지름은 60cm 이상 자라며, 수간이 똑바르고, 서로 어울려 자라는 집단성이 좋아 난대수종 중 용재수나 경관수, 남해안 도서지방과 해안지대의 환경림 조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천연 분포지는 남해안 일부지방, 즉 완도, 보길도 등 부속도서와 해남 두륜산, 제주도가 속한다. 특히 전남 함평의 붉가시나무는 이 나무의 북방한계선으로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1962년 천연기념물 11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이와함께  표고는 약 170∼500m에서 군락지를 이루는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남부와 중부지역까지 점차 생육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가시낭’, 북시낭‘으로 불렀는데 ‘낭’은 제주도 방언으로 나무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지역의 전통적인 주택과 생활도구로서 가장 많이 이용됐는데 목재가 단단해 농기구, 건축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분포가 확대되고 있다”며 “남부지방 주요 가시나무류 수종에 대해 추가적으로 기능성 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생활에 밀접한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소 발생량 소나무의 2배 높아

최근 붉가시나무는 도토리의 기능성과 풍부한 산소 발생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붉가시나무의 도토리가 항산화 물질인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유량이 동일 가시나무속 다른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밝혀내고 건강 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 따르면 붉가시나무의 도토리에는 항산화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량이 약 75∼80 mg/g으로 나타났다. 이는 붉가시나무를 제외한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 등 5종에서 약 30∼55 mg/g 함량이 측정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와함께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이곳에서 조림한 40년생 붉가시나무 군락지 1ha의 연간 산소발생량이 12.9톤으로 측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성인 1명이 1년간 호흡에 사용하는 산소량이 257kg임을 감안할 때 50인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며,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1ha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인 5.9톤보다 2배 이상 되는 양이다.


현재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한반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군락지의 면적은 총 1,824ha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성인 약 91,00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양이다.

 

 

“경제성 높이는 연구 지속돼야”

난대활엽수는 탄소를 많이 흡수하고, 경제성도 높아 기후변화에 맞춰 심을 수 있는 나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10년전부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를 통해 붉가시나무의 경제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붉가시나

무는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으로 인정돼 간벌이나 폐목재, 건축자재로 사용된 후 배출된 부산물인 ‘펠렛’을 바이오연료로 할 경우 국제적으로도 배출가스 감축량으로 인정하고 연료로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동신대학교 박대훈 교수는 최근 붉가시나무 잎과 동백나무 잎 추출물의 항통풍·항천식 효과를 입증했다. 그 결과 붉가시나무 잎 추출물은 혈중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고, 요산 과다 생성에 관여하는 ‘잔틴 산화 효소’를 억제해 고요산혈증과 고요산혈증 관련 대사 장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이욱 박사는 “붉가시나무는 오래전부터 용재로 활용한 토종 난대상록활엽수이고, 도토리나 잎을 활용한다면 농산촌에서 경제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대비한 우수 수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