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업계가 배합사료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과 국제곡물가격 상승, 해상운임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때문에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이유로, 상당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영향과 국제 경기 하향 전망, 미국·이란의 군사갈등, 신흥국의 경기 개선 등에 따라 국제적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국내 축산물 시장은 깊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kg당 2천900원 수준으로 10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고, 산지 돼지가격도 마찬가지로, 돼지 1마리에 23만원 인데 팔 때마다 10만원씩 손해를 본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닭고기 가격도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달걀가격도 2년이 넘도록 생산비 이하 가격을 면치 못하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나 요즘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회식이나 외식이 크게 줄어 소비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소규모 농가는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료업계든, 축산농가든 요즘같은 상황이면 누가 더 어렵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둘 중 어느 하나가 없으면 안되고, 서로 ‘상생’을 바탕으로 공동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보다 열위에 있는 축산농가의 생존기반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실 정서를 고려하면 사료업계가 지금 상황을 조금더 인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면 축산농가도 현실을 인정하고 상생을 위해 고통을 감내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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