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네 태삼 천년초 농장 이동규, 에미씨 부부

 

“끊임없는 연구만이 토종 천년초를 명품 작물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아산시에서 천년초 농사를 짓고 있는 에미네 태삼 천년초 이동규, 에미씨 부부의 야심찬 포부다.
부부는 22년째 천년초를 연구하고 있고, 농사까지 짓고 있는 베테랑 농업인이다. 부부가 천년초 농사에 뛰어든 것은 남편 이동규씨가 20대부터 앓았던 강직성척추염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일명 대나무병으로 불리는 이 병은 몸 관절부위에 염증을 발생시켜 척추를 일자로 굳게 만든다. 남편 이 씨는 직장 동료의 권유로 천년초를 알게 됐고, 그가 소개한 스님에게 구매한 천년초를 먹어 본 후 호전의 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이 씨는 “지금이야 웃어 넘기지만 강직성척추염으로 오해도 많이 받고, 일상생활도 힘들었다”면서 “우연히 천년초를 먹고 나서부터 지금까지는 정상상인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천년초도 품종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미’는 거의 아산 지역에서 분양이 됐을 정도로 아산의 천년초는 역사가 깊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저단선’이라는 이름으로 소염제, 진통제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본초강목에서는 당뇨와 성인병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부부는 2013년에는 단국대학교 약학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천년초의 항염증 약리 작용 효과를 규명하기 시작했다.


또,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21년근 천년초 뿌리혼합중탕, 뿌리·줄기 혼합분말, 줄기중탕, 한방비누 등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씨는 “천년초는 우리 토종 작물이지만 재배 정보도 부족하고, 아직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아쉽다”면서 “그러다보니 재배 농가가 적고, 수익이 높지 않아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내 에미씨 역시 “천년초를 포함해서 토종작물이 몸에 좋은 건 많이 아시는데 어디서 구매하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몰라서 물어오는 분들이 많다”면서 “천년초를 알리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일반 농작물도 수익을 내기 어렵고, 특용작물은 더 어렵지만 ‘오기’로라도 꼭 대중화를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현재 남편 이 씨는 순천향대학교에 산학연 기업으로 입주해 천년초 제품 개발을 하고 있고, 에미씨는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이 와중에도 시간만 나면 천년초 구매자와 재배자를 만나고 천년초에 대한 자료를 찾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가 제품개발과 재배기술 확립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금까지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왔고, 그 중에는 재배자도 있었고, 환자도 있었다”면서 “토종을 재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천년초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과 농가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이동규, 에미씨가 추천하는 토종  <천년초>


뿌리부터 열매까지 먹는 천연 항산화제
 

 

천년초는 한국 토종 손바닥선인장으로 영하 40도의 혹한과 얼음속에서도 견딘다. 또 반대로 영상 50도에서도 생존하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보통 겨울에는 납작하게 누워 월동을 하고, 4월~5월경에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5~6월경에는 열매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꽃이 지면서 열매가 커져 12월경에 수확을 한다. 천년초는 뿌리에서 인삼 사포닌 냄새가 난다고 해서 ‘태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충청남도 아산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고양시, 충청남도 아산시, 충청북도 진천군, 경상남도 창녕군 등 현재 전국 100여 곳의 농가가 약 10만평의 면적에서 재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동규씨에  따르면  아산시는  천년초  대량  재배가  시작된  곳으로  많은  '어미'가  전국으로 보급된  지역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천년초는 사포닌, 칼슘, 아미노산 같은 몸에 이로운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의 경우 뿌리 30%, 줄기에 4%가 함유됐다는 연구가 있고, 칼슘은 우유의 24배, 홍화의 18배, 멸치의 7배로 알려져 있다. 또 식이섬유도 채소의 9배, 곡물류의 6배로 소개되고 있다.


이동규씨는 “천년초의 장점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잘 자라 재배가 비교적 쉬운 것”이라면서 “일반선인장은 눈으로 즐기지만 천년초는 줄기·열매·뿌리를 약재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 농가의 소득원으로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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