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촌현장에 도움되는 연구와 기술지도에 주력할 것”

 껍질째 먹는 포도개발 등 현장중심의 연구 추구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통해 지역 활성화 기대
 “지역에서 농촌지도자들의 어른으로서의 역할 기대”

 

 

“앞으로는 지역의 농업인들과 현장에서 소통하고, 현장에서 기술지도와 보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난 1월에 취임한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농업이 안정되어야만 농가소득증대와 농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 원장은 향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방향에 대해 “껍질째 먹는 포도육성과 경상북도형 스마트팜 모델 보급 같은 지역 농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연구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40년간 현장에서 농촌진흥사업을 펼쳐왔고,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기술지원국과 농촌지원국 등을 두루 맡아 온 그의 농업 정책이 잘 구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원장은 “‘변해야 산다’는 마음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경상북도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을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올해 우리 농촌의 현실은 개도국 지위 포기, 농업인구 감소, 농촌의 고령화, 기상 이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가운데 농업에 대한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취임을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보다 더 현장 중심의 연구 지도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연구된 결과를 현장에서 동시에 실증을 해 현장 적용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말씀대로 현장농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렇다. 늘 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러한 의견들이 들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직원 모두 ‘변해야 산다’는 마음으로 올해에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각오로 달려가려 한다. 현장과 함께하는 실용화 연구과제를 선정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사업을 중점 추진하도록 하겠다.

 

■ 특히 취임식날 청년 농업인의 스마트팜 농장을 찾아가는 등 지역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다.
최근 농업현장의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신은 바로 ‘변해야 산다’이다.
농업 연구, 지도 업무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을 찾아내야 한다. 바로 현장이 우리의 일터이자 답인 셈이다. 그런 취지에서 취임식을 최소화하고 바로 현장을 찾아 청년농업인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경상북도에서는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의성 이웃사촌시범마을 스마트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전국에서 젊은 인재들이 경북으로 찾아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 농업은 위기이자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하면서 도전과 개척정신을 갖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경북농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있다. 

 

■ 경상북도에도 매년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인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봄철 고온 및 가뭄, 우박 및 태풍 등 다양한 형태의 기상이변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며 농가의 어려움을 한층 가속시키고 있다.
빠르게 현장 대응할 수 있는 ‘현장기술지원반’을 운영하고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시범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농업시대 정밀농업이 가능한 ‘농작물지리정보시스템’을 운영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재배적지 정보와 실시간 강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태풍 진로와 피해 예방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대응하고 있다.

 

■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올해 중점 과제가 궁금하다.
2020년도 벌써 첫 번째 장을 넘기고 두 번째 장을 시작했다. 많은 일들을 하기 보다는 우리 경상북도농업기술원만이 할 수 있는 업무에 매진하고자 한다. 올해 중점 추진과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인머스켓을 대체할 껍질째 먹는 포도를 육성, 경상북도형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과 보급, 이웃사촌시범마을과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연계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등이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도가 높고,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의 요구도가 높다. 농업기술원에서는 고품질 국산 신품종 육성을 통해 외국산 품종 로열티 절감 효과와 지역 포도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농업의 ICT 활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우리 경상북도의 농업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업기술원은 이미 2014년부터 5년간 348호, 184ha에 스마트팜을 보급했고, 올해부터는 오이 양액재배기술 영농기법 실용화 모델과 참외 양액·고설베드재배 스마트팜 영농기법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밖에 고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고추 칼라병 원천종합방제 기술을 개발,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을 확대 보급, 지역전략작목의 소득화 기반을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계획도 궁금하다.
최근 고령화와 인구부족으로 인해 몇몇 지역은 소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 경상북도에서도 의성군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청년들이 우리 지역 농촌에 터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경상북도에서는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서 농업분야의 사업으로 의성군 안계면 시안리에 스마트팜 관리센터와 선별장을 설치하고 있다. 7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에서도 창업농 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의성군 스마트팜 관리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50여명이 1년에서 3년까지 창업농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들에게는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졸업 후 원한다면 스마트팜 조성 금액인 3억원의 절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머지 절반은 자부담인데 이 역시도 1% 금리로 융자를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20명씩 창업을 시킬 계획이고, 2022년까지 의성군에만 스마트팜을 하는 청년들이 2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문경, 영천, 청송 등의 지자체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상주혁신벨리의 교육생들에게도 100평 규모의 경영실습 하우스와 500평 면적의 스마트팜을 임대해 이들이 농촌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농산물 재배와 판매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에 대한 연구나 계획은 있나.
우리 농업기술원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경상북도농업방송(GBATV)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강소농, 농촌교육농장, 청년농업인, 농가맛집 등 우수농업인들의 홍보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홍보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이동식 라이브 스튜디오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홍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1월에 열린 대한민국강소농대전에서 4일간 체험부스로 활용해 강소농가의 우수 제품을 실시간으로 홍보했는데 농가들의 관심이 높았고 호응도 컸다. 이러한 경상북도만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는 SNS를 통한 농산물 마케팅과 홍보에 더욱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농업인 교육을 유튜브 채널에서 하고 있다.

 

■ 끝으로 농업인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2월은 겨울과 봄의 징검다리다.
그리고 농업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달이기도 하다. 나무가 겨울의 시린 바람과 눈, 비를 이기고 새로운 생명을 움 틔우듯이 지금의 위기도 새봄을 맞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농촌지도자들께서는 농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의 청년농업인이나 귀농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서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아울러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농촌을 살리는데 노력을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50년 역사의 농업인신문사와 함께 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은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의 농업을 향해 함께 힘찬 출발을 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올해 가내에 두루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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