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출하물량 상품성 확보가 성공의 열쇠

신품종 도매시장 평가회...“지역별 재배방법 확립 필요”

 

“신품종 딸기 메리퀸의 품종특성은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재배농가마다 상품성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수한 품종의 보급도 중요하지만, 재배단지별로 재배방법을 확립한 이후에 타 지역으로 보급해야 한다. 그래야 메리퀸의 품종특성을 강조하고 브랜드화가 가능하다.”

 

지난 1월 31일 가락시장 한국청과 회의실에서는 신품종 딸기 메리퀸의 도매시장 평가회가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도매시장을 다시 찾은 신품종 딸기 메리퀸은 ‘설향’과 ‘매향’을 교배한 품종이다.


메리퀸을 육성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박사는 “메리퀸은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 ‘달보드레’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메리퀸은 조기정식이 가능한 촉성용 품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설향보다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특히 재배농가들은 양호한 상품수량(설향과 매향의 중간수준)과 고른 착색, 치밀한 과육 등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메리퀸을 높게 평가했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메리퀸이 1화방때는 당도와 모양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평가회에 참석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선물용으로 선택하는 딸기가 메리퀸이다”고 밝혔다.


장점에 이어 단점도 지적됐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메리퀸의 가장 큰 단점으로 “봄이 되면 품위가 많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가락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는 메리퀸을 3년간 지켜봤다는 한 경매사는 “기온이 상승할수록 메리퀸의 상품성이 나빠진다”면서 “이 때문에 농가들이 새로운 품종에 대한 문의를 해올 때마다 쉽사리 추천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의 중도매인도 같은 의견이다. 평가회에 참석한 중도매인들은 “메리퀸은 첫 출하시기의 상품성이 매우 좋아 개인매장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지만, 3월 20일을 넘어서면 취급하던 상인들도 모두 손을 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박사는 “메리퀸의 품종 특성이 50%라면 재배방법이 50%를 차지한다”면서 “오늘 지적된 문제들은 기술센터 시험포장에서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농가의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평가회를 주최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은희 기술지원과장은 “10년 전까지 일본 품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품종인 설향이 시장의 82%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국내육성 신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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