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집중… 취임 6개월만에 흑자 실현

 

㈜체리부로(회장 김인식)의 계열사로 제주특별자치도에 터를 잡고 있는 ㈜한라씨에프엔은 창사 이래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청정지역 제주도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수출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년 20~30억원의 적자경영으로 존폐의 위기에 내몰렸던 것.
희망이 없던 이 회사에 (사)한국육계협회장직을 9년간 맡아온 정병학 회장이 지난해 5월 2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협회장 임기내내 닭고기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불철주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던 정 회장이 변변치(?) 않는 회사 대표로 취임한다는 소식은 업계의 화제를 불렀다. 대체적으로 멈춤이 없는 열정 만큼은 대단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정 대표는 취임 후 곧장 적자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계별로 개선을 마련하고 실행에 나섰다. 때로는 회사 경영에 발목을 잡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결정으로 하고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정 대표의 과감한 행보는 취임 6개월만에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냈다. 매달 1~2억원의 적자를 내던 회사가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닭고기산업을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성과가 크다. 


특히 한라씨에프엔보다 덩크가 10~20배 이상 큰 닭고기 회사들도 닭고기산업의 수년간 지속된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흑자 실현은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정 대표는 “낡은 관행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소신으로 불필요한 관행과 지출 등을 과감하게 혁신해 나갔다”면서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지 않고 동참해준 임직원들의 노고가 컸던 만큼 흑자 경영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임직원들의 노고로 이룬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유하겠다는 소신을 실현키 위해 모기업인 체리부로와 법인 분리와 함께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제주도내 닭고기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도는 일일 5만수의 닭고기가 소비되고 있다. 한라씨에프엔와 타업체가 각각 1만 5천수씩을 도맡고 나머지 2만수는 육지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 대표는 육지에서 유입되는 2만수의 닭고기를 한라씨에프엔가 점유율을 높여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사육농가 확보와 함께 농장 신축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형급식센터, 학교 급식 등 안정적인 판로구축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21일에는 홍콩으로 한라씨에프엔 닭고기 8톤을 첫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수출단가도 kg당 1만원선으로 높게 책정돼 향후 해외수출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정 대표는 “한라씨에프엔의 변화와 혁신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한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욕은 삼가되 경영 이익을 위해 임직원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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