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러진 농협중앙회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선출된 이성희 회장 체제 출범에 대해 전국의 농업인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 선출된 이성희회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수십년간 지역 조합장과 중앙회 감사위원장 등을 거친 협동조합 전문가로 농협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이 220만 조합원들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약이라하더라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의지가 없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동안 많은 중앙회장들이 농협을 농민을 위한 조직이 되도록 개혁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약속을 제대로 이행한 사례는 없었다. 신임 중앙회장이 역사가 기억하는 성공적인 회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내용들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한다. 


 우선 조합원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농업인 월급제와 수당 지급에 대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밝혀야한다. 이미 정부가 공익형직불제 개편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상당수 자치단체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할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겠다는 것 역시 만만치않은 과제다. 이미 지난 국회에서 관련법이 발의 됐지만 농식품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전례가 있다. 농축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10대 작물의 수급예측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우선하는 농협의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 신임 이성희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농업인이 없는 농협은 존재의 이유가 없음을 명심하고, 이 땅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과연 그가 약속을 지킬수 있을지 농업인들과 함께 응원하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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