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부부가 늦둥이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아들이 너무 병약해 몸에 좋다는 약은 모두 구해 먹였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지나가던 선운사 스님에게 산속의 검은 딸기를 먹이면 건강해진다는 말을 듣고 검은 딸기를 먹였더니 놀랍게도 아이가 건강이 넘쳐 소변을 볼 때마다 요강이 뒤집혔다고 한다. 전북 고창군 선운산의 선운사에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다.


복분자딸기, 멍석딸기, 산딸기, 수리딸리, 줄딸기 등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딸기류다.
그중에서도 복분자딸기는 식용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으로 약리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복분자는 정확히 한약재의 명칭으로 나무딸기류의 미성숙한 열매(미숙과)를 말린 것을 말한다.


 

토종 복분자딸기

 

■ 산딸기와 함께 나무딸기의 대표주자


딸기는 초본 열매로 채소에 속하지만 산딸기와 복분자딸기는 목본 열매로 과일이다. 나무딸기는 산딸가와 복분자딸기로 대표된다.
많이 알려진대로 복분자(覆盆子)는 먹고 나면 소변줄기에 요강단지가 뒤집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열매의 모양이 요강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무엇보다 복분자딸기는 뜨거운 햇볕을 좋아하고, 더운 곳에서 더 잘자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우리 조상들은 복분자딸기의 다 익은 열매는 생으로 먹거나 술을 담궜다. 또 전통 한의학에서 복분자는 강정, 강장, 청량, 지혈 등에 사용하고 있다.
복분자딸기는 토종 복분자딸기와 1960년대 말 도입된 북미산 복분자딸기(Black raspberry)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두 종의 차이는 작은 잎의 개수, 꽃, 열매, 수확기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수확시기는 토종 복분자딸기의 수확기는 7월 중순~8월 상순이지만,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수확기는 6월 중순~7월 상순으로 약 1개월의 차이를 나타낸다.


■ 성질 평이하고, 남녀 원기회복에 도움


동의보감에서는 복분자딸기에 대해 성질이 평이하고, 맛은 시고, 독이 없다고 기록돼 있다. 또 남성의 양기와 여성의 음기를 보호하는 데 탁월하다고 쓰여 있다.
토종 복분자딸기는 나무딸기류 중에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항산화효과와 항암·항균 작용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복분자딸기의 꽃은 많은 화밀을 함유하고 있어 밀원자원으로도 유용하다는 보고로 인해 양봉농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재배과정에서는 그대로 두면 높이가 3m까지 자라기 때문에 매년 가지를 잘라내 작업하기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장미과에 속한 식물이다 보니 장미처럼 가시가 많아 조심스럽게 재배를 해야한다.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한 약산성의 토양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깊지 않은 천근성 식물이라 땅속 30㎝ 이내에 뿌리의 대부분이 있다. 또 습한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고, 공기의 유통이 잘 되는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미산 복분자딸기

 

■ 고창, 광양 등 주요 소득작물로 육성


복분자딸기는 전라북도 고창군이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주산지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인근 정읍시와 순창군에서도 재배가 활발하다. 또 복분자딸기는 지난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주요 농산물 소득 조사에서도 땅콩, 시설감자 등과 함께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목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 소득작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전라남도 광양시의 경우 지난 2007년 국립산림과학원과 우량 토종 복분자 품종 재배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한 후 지역특화작물로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인삼공사에 7톤, 5억원 규모의 복분자를 납품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욱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연구관은“국립산림과학원은 20년전부터 복분자딸기 품종을 연구하고 있고, 현재는 ‘정금1호’부터 ‘정금 5호’까지 개발돼 있다”면서 “이런 품종 연구도 토종 복분자딸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토종에 대한 관심과 보존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로열티 걱정이 없고, 수확량이나 당도도 뛰어나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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