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해서는 송아지 경영안정제 개선과 비육우 경영안정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우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의 입을 통해서다.


김홍길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는 한편 미경산우 브랜드 출범, 한우 부산물 유통구조 혁신, 질병 관리 강화를 통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 등을 올해 한우협회의 중점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협회장 5년을 하고 이제 1년 남았는데, 한우산업 안정화는 꼭 이루고 그만두고 싶다”며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사업 발동조건 개선과 기준가격 현실화, 비육우 경영안정제 도입, 한우산업 발전계획 수립 등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경우 발동조건의 하나인 가임암소 마릿수 기준은 삭제하고, 안전기준가격은 현행 185만 원에서 최소 280만 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임암소 110만 마리 기준은 의미가 없으니 아예 삭제하고, 기준가격 185만 원은 터무니없으니 송아지 생산비를 고려해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송아지 생산비는 337만8천 원, 송아지 생산 경영비는 221만2천 원으로 조사됐다.


비육우 경영안정제도 솟값 하락에 대응하고 한우산업 안정을 꾀하는 데 꼭 필요한 정책으로 꼽힌다. 일본이 운영중인 육용우 비육경영제, 일명 ‘마루킨’이 선행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농가소득이 보장돼 한우 두수와 쇠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한우산업 기반이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격이 인하돼 한우고기 대중화가 가능하다”며 생산자, 소비자, 정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한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미경산우(송아지 생산 경험이 없는 암소)와 관련해 한우협회는 올해 미경산 한우 브랜드 제작과 미경산 암소 판매 지원 등 미경산우 시장 조성과 유통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한우 부산물의 유통구조 혁신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1월 현재 1마리 부산물가격은 16만5천 원에서 19만7천여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최저 34만2천, 최고 41만6천 원에 견줘 반 동강이가 된 상태.
협회는 부산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개경쟁입찰 확대, 직거래와 온라인거래 활성화, 도축장 내 부산물 처리와 포장유통단계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자체로 유통구조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질병 관리와 관련해 “직접 전염사례는 아직 없지만, 구제역 감염항체가 강화와 김포지역에서 잇달아 검출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소 사육과 생산 면에서 구제역 백신 부작용이 없진 않지만 이를 감내하고 철저히 관리해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미경산우 비육사업을 통한 선제적 수급조절 시행 △협회 OEM 사료 출시로 생산비 절감과 사료가격 견제기능 확립 △여성·청년 한우인 참여 확대와 한우정책연구소 출범 △부산물 적체 해소를 통한 한우가격 안정 기여 등을 지난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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