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전만 해도 수수는 농촌에서 반드시 심는 작물이었다. 곡식이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으로, 또 어른들에게는 귀신을 쫓는 등의 미신을 수행하는 수단이었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고, 키가 작은 신품종도 보급되고 있다.
 
 
■ 단수수, 꼬부랑수수 등
수수는 밀, 옥수수, 쌀, 보리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주요한 곡류작물로 통한다.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아주 높은 작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수재배의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지만, 조선시대 규합총서에 조상들이 오곡밥에 수수를 섞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오랜기간 재배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방전후로 북한 평안도 지역에서 재배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괴산군 등 충청북도 일원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용도에 따라서 곡용수수, 단수수, 소경수수로 나눠져 재배되고 있고, 토종수수로는 그루수수, 까치수수, 꼬부랑수수, 매수수, 흰매수수 등 수십여종이 있다.
이밖에도 수수는 열대아프리카가 원산지은 작물답게 고온, 다조를 좋아하고 내건성이 강해열대성, 온대성 건조지대에서 재배가 잘 되는 편이다.
 
■ 무병장수 곡식으로 통해
일반적으로 수수는 혈액순환 개선, 항암효과, 빈혈개선, 소화촉진, 설사, 피부 미용 등 다양한 곳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도 아이의 돌상에 수수를 올려놓으면 무병장수를 한다고 믿을 정도로 기능이 입증됐고, 현재도 수수의 히스티딘, 안토시아닌, 탄닌,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한 음식들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탄닌 성분은 곡물 중 유일하게 수수에만 들어 있는데 떫은맛이 강하지 않아 식후에 차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소화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프로안토시아니딘은 방광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수수로 만들어 먹는 음식은 수수팥떡을 비롯해 수수부꾸미, 수수조청, 수수차 등 다양하다.
 
 

 

 
 
■ 척박한 조건에서도 잘자라
수수를 재배할 때는 물빠짐이 좋은 땅을 선택해야 하며, 콩, 땅콩 같은 콩과 작물과 윤작을 하기도 한다.
수수는 다양한 환경과 토양조건에서 잘 자라지만 파종기가 너무 빠르면 저온으로 출아가 불량하고 수량이 감소된다고 한다.
보통 4월 중순경에 파종해 조기재배할 경우 9월 중하순에 성숙기에 도달하면 수확하게 된다. 재배지역에 따라서 파종시기와 수확기가 달라지며, 일반적인 수확기는 9월 중순에서 10월 상중순이 된다. 수확은 이삭만 먼저 잘라 수확하기도 하고 식물체 전체를 베어 묶어서 말린 다음 이삭을 자르기도 한다. 수확된 이삭은 건조해 탈곡기로 탈곡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 수수 가공식품 개발 필요
수수는 생육기간이 짧아 파종 후 약 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고, 또 고온과 건조에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재배도 비교적 쉽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한때 1만 5,000㏊에 달했던 수수의 재배면적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권태옥 더불어농원 대표는 “몇몇 농업인들은 토종작물을 가공해서 소득을 올리지만 아직까지는 소득을 올리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면서 “토종작물은 보존이 우선이지만 나중에는 농가들의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어나 농업인들이 소득을 올리는데 기여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수수 신품종 청풍찰수수를 개발해 보급하는 등 수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청풍찰수수는 키가 109cm 밖에 되지 않아 웬만한 바람에는 쓰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기계화 수확도 가능하기에 노동력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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